-
1. 국어 영역
2013학년도 수능은 ‘언어 영역’으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다. 2014학년도부터는 수능 개편안에 따라 시험명이 ‘국어 영역’으로 바뀌고, 문제 유형에도 변화가 있다. 재수생과 현 고3 재학생들은 바뀌는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이번 올해 수능에서 결판을 보려고 할 것이며, 따라서 자신의 성적에 비해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201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국어 교육과정을 연계하되, 현행 수능 체제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2013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과 201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이에 따라 수험생들과 재수생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 보자.
현행 수능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사고, 비판적 사고, 추론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도 이러한 사고 능력을 측정하되,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 지식과 원리 등을 평가에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학교 교육을 충실히 공부해야 유리하다.
특히 화법, 작문, 문법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다. 하지만 국어는 암기식보다는 이해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화법, 작문, 문법에 대한 기본적인 활용 능력이 있다면 현 고3 학생들에게도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5월 17일 치른 예비 시행 국어 영역을 통해 현행 수능과의 차이를 살펴보고, 2014학년도 수능을 예측해 보았다.
∙ 화법 : 현행 듣기 평가가 화법으로 바뀌어 출제된다. 녹음된 자료를 한 번만 듣고 문제를 풀어야 했던 듣기와 달리 화법은 여러 번 읽어 볼 수 있기 때문에 현 고3 학생들의 경우 올해 치르는 수능보다 부담감이 더 줄어들 것이다.
∙ 작문 : 현행 쓰기 평가는 연상하기, 자료의 수집과 활용, 글쓰기 계획, 글감의 활용, 개요의 수정과 보완, 표현하기, 고쳐쓰기 등의 기본적인 유형의 문제들이 약간씩 변형되어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바뀌는 수능에서는 글쓰기의 사고 과정, 과제 수행 과정, 요약하기 등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또한 작문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나 개념 및 원리, 학습 목표나 학습 활동과의 연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교과서를 꼼꼼히 학습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작문은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현 고3 학생들도 작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 문법 : 현행 수능에서는 어휘․어법 단독 문항이 2개 밖에 없지만,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A형과 B형에서 5~6문제 정도가 출제될 것이다. 문법의 비중이 커져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문법은 교과서가 바뀌어도 기본적인 학습 내용이 유사하기 때문에 문항만 늘었을 뿐 현 수능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부하던 대로 문법의 기본 개념 및 활용법, 어휘 능력을 익히면 된다.
∙ 독서 : 현행 수능의 비문학 문제들과 독서 문제는 큰 틀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A형은 지문의 길이가 줄고, 과학․기술과 관련한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이며, B형은 인문․사회․예술과 관련한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이다. (이번 예비 시행에서는 A형에서 예술이, B형에서는 기술이 출제되지 않았다.)
또한 언어 대신 독서가 출제되는데, 독서 방법, 전략, 태도 등 독서 활동과 관련한 기본 지식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보다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현 고3 학생들의 경우 자연계는 A형이 유리하고, 인문․예체능계는 B형이 유리하다.
∙ 문학 : 문학도 독서와 같이 문제 유형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B형에 비해 A형은 문학의 문제 난이도가 낮을 것이며, 다소 쉬운 작품으로 출제될 것이다. 작품도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므로, 고등학교 16종 국어 교과서과 13종 문학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을 위주로 공부한다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2014학년도 수능은 1년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를 주어서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능 체제의 변경을 잘 이용하면 현 고3 수험생들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을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어서 A형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쉬운 수능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7차 개정 교과서의 국어, 독서와 문법, 화법과 작문, 문학 교과서에 대한 보충학습이 더해지면 재수생들에게는 더 유리해질 것이다.
물론 2013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만 대학을 지원할 때 2014학년도 수능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재수를 피해 소신 지원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영어 영역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14 수능부터 수능이 바뀌면서 올해 실시되는 2013 수능이 현 수능 체제를 유지하는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다. 따라서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로운 수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재수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정시 하향지원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재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으로 인해 2013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13 수능과 2014 수능은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 양상을 들여다보고, 학생들의 느끼는 체감 변화 정도와 재수로 인한 불이익이 있을지에 대해 영어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 2014 수능 영어, 달라지는 점은?
1. A형과 B형 수준별 출제: A형은 쉽게, B형은 현 수능 수준
2. 문항 수 감소: 50문항 → 45문항 (듣기 22문항, 독해 23문항)
3. 영어 듣기 50%로 확대: 17문항 → 22문항
∎ 듣기가 50%로 확대되지만, 여전히 독해가 변별력을 좌우할 것이다.
2014 수능은 듣기가 50%로 확대되고 총 문항 수가 45문항으로 축소되면서 독해 문제가 10문항 줄어든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영어 듣기의 비중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듣기에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매주 중요해졌다. 듣기의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듣기의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듣기의 변별력 자체는 독해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결국 최종 승부처는 독해라고 볼 수 있다. 2013 수능보다 10문항 줄어들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의 수가 늘어나고 전체적인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 2014 수능의 신유형에 대한 대비는 가능할 것이다.
독해에서는 문항 수가 줄어든다는 것 외에는 큰 변화는 없다. 새로운 유형이 출제되지 않고 기존 수능 유형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기존에 출제되던 어법과 어휘 문제가 각각 1문항씩 줄어들고, 2문항씩 출제되던 요지, 제목, 내용 일치 등의 유형이 1문항씩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듣기에서는 문항 수가 늘어남에 따라 신유형이 다수 출제된다.
듣기에서 출제되는 신유형에서는 특히 짧은 대화를 듣고 이어질 응답을 고르는 문제와 담화를 듣고 2문제를 푸는 세트 문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듣기 문제의 신유형에 대한 대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실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신유형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신유형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4 수능, 도전할 것인가?
영어 듣기를 살펴보면 세트 문항 외에는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짧은 대화를 듣고 이어질 응답을 추론하는 문제의 경우, 대화의 길이가 대폭 짧아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에도 같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의견이나 주제를 묻는 문제의 경우에도 유사한 유형이 수능에 출제되고 있으며, 언급하지 않은 것 고르기 등의 내용 일치 여부를 묻는 유형에도 이미 익숙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013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 독해의 경우는 거의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될 것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달라지는 수능으로 인해 영어 영역에서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상의 변화는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현재 고3 학생들이 2014 수능을 본다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변화가 결코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존 유형을 이미 충분히 학습했기 때문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시간은 70분 그대로인데 문항 수가 줄었기 때문에 50문항에 훈련이 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듣기에서 점수를 확보하고 독해에서 고난도 문항을 맞히는 것이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재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학생들은 수능 변화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떨쳐내고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 이만기/ 유웨이제공
2013 6월 모의평가 VS 2014 5.17 예비시행①언어·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