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52위를 기록했던 중국 베이징대는 올해 47위로 뛰어오르며 서울대(50위)를 앞질렀다. 서울대는 ▲학계(學界) 평가(33위) ▲교수당 학생 수(58위) ▲교수당 논문 인용 수(233위) 등의 지표에서는 베이징대와 비슷하거나 도리어 나은 평가를 받았지만, 종합순위를 깎아내린 것은 바로 '졸업생 평판도'였다.
베이징대는 졸업생 평판도에서 36위를 차지한 반면, 서울대는 142위에 그쳤다. 전 세계 기업인들에게 "채용하고 싶은 출신 대학을 꼽아라"고 해 순위를 매긴 졸업생 평판도는 대학 교육의 '결과물'인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다른 한국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전체 79위를 차지한 카이스트와, 112위로 약진한 포스텍도 졸업생 평판도에서는 각각 185위, 34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00위권에 랭크된 연세대(142위)·고려대(191위) 역시 졸업생 평판도는 248위, 263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A교수는 "한국 학생의 외국 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앙 무대로 뻗어나가는 수는 많지 않다"며 "캠퍼스 국제화만 외치기보다 대학의 이름을 알릴 만큼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앞으로 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졸업생 평판도 조사에는 총 5007명의 전 세계 기업인이 참여해 평가를 했으며, 이들의 활동 분야는 컨설팅·전문 서비스업(11%), 제조업·공학(10.3%), 금융서비스(10.2%), 채용·인사(7.0%) 등이었다.
[2010 세계대학 평가] 한국 대학들 문제는 '졸업생 평판도'… 서울대 142위, 베이징대 36위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