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보장도 안되는데…” ‘임용절벽’에 교대 수시 경쟁률 하락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9.15 10:24

14일까지 마감한 교대 5곳 수시 경쟁률 급감
정시모집에서도 경쟁률 하락 가능성 커

  • 정부가 초등 교사 선발인원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달 초, 서울교대 등 서울지역의 교대생들이 모여 2018년도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축소에 항의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 정부가 초등 교사 선발인원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달 초, 서울교대 등 서울지역의 교대생들이 모여 2018년도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축소에 항의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임용절벽’에 따른 불안감이 교육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제(14일)까지 전국 교대 10곳 중 5곳이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마감한 곳 모두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14일 2018학년도 수시모집을 마감한 서울·부산·전주·진주교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경쟁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진주교대로 2017학년도 11.96대 1에서 2018학년도 8.55대 1로 하락했다. 이어 부산교대는 12.76대 1에서 9.72대 1, 전주교대는 7.74대 1에서 5.5대 1, 서울교대는 7.87대 1에서 6.16대 1로 낮아졌다.

    13일 접수를 끝낸 춘천교대도 경쟁률이 11.43대 1에서 11.0대 1로 떨어졌다. 교육대학뿐 아니라 대학 초등교육과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가장 경쟁이 극심했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논술전형의 경우 155.14대 1에서 79.5대 1, 미래인재전형의 경우 27.71대 1에서 13.92대 1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대∙초등교육과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임용절벽 사태’를 꼽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간 대졸자들의 취업난으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들이 초등교사 임용이 쉬운 교대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어 매년 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초등교사 임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졸업 후 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시모집 경쟁률도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교대의 수시모집 경쟁률 하락은 초등교사 임용인원이 축소돼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도 작년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 유웨이중앙교육 제공
    ▲ / 유웨이중앙교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