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가 ‘훕스(HUFS)’로? 대학가 교명 글로벌 브랜드화 ‘바람’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14:29
  • 한국외대 건물에 쓰여 있는 영어 교명 약칭인 'HUFS'./ 한국외대 홈페이지 캡처.
    ▲ 한국외대 건물에 쓰여 있는 영어 교명 약칭인 'HUFS'./ 한국외대 홈페이지 캡처.
    “후웁스~! 한국외대 교명이 훕스(HUFSㆍ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로 변한대.”

    4일 인기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교명이 공식적으로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훕스’라는 영어 약칭 교명 사용 빈도수를 이번 학기부터 높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가 ‘훕스’ 사용 빈도수를 높이는 이유는 학교 대내외적으로 국제교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외대는 전 세계 93개국 646개 대학 또는 기관과 학술교류협정 체결을 맺어 교류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영어 약칭 교명 사용 빈도수를 높여 이를 브랜드화시킨다면 외국학생들과의 교류를 더욱 넓힐 수 있다”며 “국내 대기업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에서 영문 이름을 써온 걸 감안해도 영어 이름 브랜드화로 얻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대학 내 일각에서는 대학 서열의 흔적인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틀도 깨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HUFS(훕스)가 대내외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진 한글 명칭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또는 한국외대’와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교명 국제화 열풍은 한국외대 이전에 지역 대학에서도 있어왔다. 충남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 2011년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코리아텍(KOREATECH)이란 영문 브랜드를 새롭게 개발해 선보여 사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공학교육을 대표한다는 의미와 특성을 살려 한국(Korea)과 공대(University of Technology)의 영문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코리아텍은 미국의 Caltech(칼텍), Georgia tech(조지아텍) 등과 같이 세계적인 공과대학을 지향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영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라는 한글 대학명은 다소 길어서 일반인 및 수험생 등이 외우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사한 대학명을 가진 대학(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과 혼동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코리아텍의 정체성과 특성을 담은 이름을 개발한 이유도 있다.

    충북 영동대학교 역시 지난해 9월 U1대(유원대)로 개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과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이름에서 영동이라는 지역 색깔이 강해 이름을 개명했다”면서 “이름에 영어를 쓰면 나열할 때 앞쪽에 가는 효과도 노렸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광주과학기술원(GIST, 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Daegu Gyeongbuk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울산과학기술원(UNIST, Ulsan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등 과학기술원들은 현재 모두 영문이름을 앞으로 표기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다른 연구기관과의 명칭혼란을 막고 대내외적 글로벌 이미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영문표기를 앞에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