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덜 들고, 에너지 효율성 높은 '원자력'
오대열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3.10 09:54

[기획] 원자력 A to Z
첨단기술로 방사능 원천 차단… 누출 걱정할 필요 없어!

  • 어린이 여러분, 안녕? 난 초소형 원자로를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 '아곰'이라고 해. '원자력' 분야에서는 제법 유명한 전문가지. 친구들도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원자력이란 단어를 자주 들어봤을 거야. 그런데 그 개념은 정확히 아는 어린이는 많지 않다고 해. 지금부터 내가 원자력이 어떤 에너지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줄게.
  •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 발전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제공
    ▲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 발전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제공
    원자, 핵분열, 원자력?

    원자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자'에 대해 알아야 해. 어떤 물질을 쪼개고 또 쪼개면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의 알갱이가 나오는데 이 알갱이가 바로 원자야.

    원자는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로 이뤄져 있어.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아주 단단하게 결합된 형태로, 웬만해선 쪼개지지 않아.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원소인 '우라늄'의 경우, 외부에서 중성자를 충돌시키면 원자핵이 둘로 쪼개져. 이렇게 원자핵이 쪼개지는 것을 '핵분열'이라고 부르지.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키면 엄청난 열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원자력 에너지'야.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이 열로 물을 끓여서 증기를 발생시키고,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단다.

  • 경북 경주의 월성 원자력 발전소.
    ▲ 경북 경주의 월성 원자력 발전소.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되다

    원자력 관련 기술은 의학·물리학·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 특히 원자력 발전은 20세기 인류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어.

    원자력 발전의 장점은 연료비가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거야. 적은 양의 우라늄으로도 엄청난 양의 전기를 만들 수 있지. 우라늄 1g이 핵분열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석탄 3t을 태울 때 나오는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또 하나, 요즘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라는 거 알고 있지? 특히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주범으로 손꼽히지. 그런데 원자력 발전은 가동 중에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물론 발전소 건설이나 우라늄 채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긴 하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

  • 원전 괴담에 등장한 ‘기형 레몬’과 ‘초대형 굴’.
    ▲ 원전 괴담에 등장한 ‘기형 레몬’과 ‘초대형 굴’.
    초대형 굴, 거대 지렁이… '원전 괴담'의 진실은?

    물론 원자력 발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 '방사능' 때문이지. 원자력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핵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나오는게 방사능이란 물질이야. 이 방사능은 인체에 치명적이야.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첨단 기술을 통해 방사능 누출을 원천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어.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반인들 사이에서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원전 괴담'도 원자력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지. 원전에 관한 소문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지 않니?

    지난 1월, 국내의 한 언론 매체가 일본 미야기현에서 성인 손바닥만 한 초대형 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어. 이 굴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 유출된 방사능 영향으로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야. 우선 이 기사의 출처나 진위가 명확하지 않거든. 또 실제로 일본 미야기현에서 거대 굴이 잡혔다고 해도 문제 될 게 없어. 일본 미야기현은 원래부터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게 났던 지역이야. 크기가 8~40㎝에 이르는 태평양 굴의 주 생산지이기도 해. 사진 속 굴이 보통의 굴보다 크긴 하지만 방사능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 외에도 기형 레몬, 거대 지렁이 등 동·식물이 방사능으로 인해 변형됐다는 괴담은 끊임없이 나왔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해. 기형 레몬의 경우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고 한 영양소가 과잉되거나, 반대로 결핍됐을 때 나타나는 생리장애 현상이라고 볼 수 있대. 거대 지렁이는 실제로 호주, 브라질 등에 살고 있는 큰 지렁이의 한 종류(Giant Gippslad earthworm)라고 해.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경우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크다'라는 이야기가 떠돈 적도 있었어. 하지만 우리나라 원전 시설은 규모 6.5~7.0의 지진에도 끄떡없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어. 만약 정말로 큰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를 신속히 감지해 원전 가동을 즉각 중지하는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한단다.

    원자력 에너지,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