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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 설문조사 결과 학생ㆍ 학부모ㆍ 교사의 95%가량이 현행 대입 전형이 복잡하다고 답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경우 준비할 영역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8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과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현행 대입제도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 조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고교의 학생(2학년) 1만 6176명, 학부모 7302명, 교사 1434명 등 총 2만4912명을 설문했다. 조사결과 정부의 대입 간소화 정책이 무색하게도 응답자 대다수는 현행 대입제도를 복잡하게 느꼈다. 전체 학생의 93.8%, 학부모 96.6%, 교사 96%가 대입제도가 '매우 복잡하다' 또는 '복잡하다'라고 답했다.
학종에 대해서는 준비할 영역이 너무 많고, 특히 전형 요소 가운데 비교과 활동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 전형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말에 학생(71.7%)과 학부모(72.1%), 교사(72.2%) 모두가 준비할 영역이 너무 많고, 특히 전형 요소 가운데 비교과 활동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학생 86.7%·학부모 85.3%·교사 92.5%)가 비교과활동에 준비부담을 호소했는데 소논문·R&E, 교내대회, 인증시험 순으로 부담을 느꼈다. 학종 전형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영 요소로는 외부스펙과 교사추천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하지 않은 전형은 학생(36.3%), 학부모(30.1%), 교사(36.1%) 모두 학종을 꼽았다.
특기자전형(수학·과학·어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과학고와 영재고였으며, 다음으로 외고와 국제고가 많았다. 사걱세는 특기자전형이 지원자가 특정 학교에서 몰리고 학교 교육과정으로 대비할 수 없는 전형 요소가 많다며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논술전형에 대한 시각도 회의적이었다. 논술전형이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에 맞느냐는 질문에 학생 42.8%, 학부모 54.1%, 교사 34.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논술에 특기나 적성이 있어서가 아닌, '내신 성적이 안 좋아 다른 전형을 쓰기 어려워서'라는 답변이 학생(32%)과 학부모(33.9%) 응답 중 가장 많았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 상위 10% 학생 비율은 외고·국제고의 경우 36.6%로, 일반고(8.7%)의 4.2배가량이었다.
양측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어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안을 논의했다. 사걱세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에는 고교 내신, 비교과활동, 서류 준비, 면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과 입시 준비와 대학의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학생ㆍ학부모ㆍ교사 95% "현행 대입 제도 너무 복잡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ㆍ유은혜 의원 2만5000명 설문조사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