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시 이월인원 분석] 서울대 자연계열, 최초 정시모집 인원의 53% 추가돼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1.02 18:56

[서울 주요 11개 대학 수시 이월인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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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17학년도 정시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인원(수시 이월인원)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 연세대는 최초 모집요강 상 정시 선발인원(1003명)의 35%에 달하는 351명을 추가했다. 수시 이월인원을 분석해 정시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입시 전문가의 도움으로 주요 12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을 분석했다. 주요 11개 대학과 전국 의치대의 수시 이월인원도 정리했다.

    ◇수시 이월인원… 연세대 가장 많고, 한양대·한국외대 가장 적어

    서울 주요 11개 대학 중 수시 이월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다. 최초 모집인원 대비 34.7%가 증가해 총 1351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이어서 서울대(32.1%·234명), 서울시립대(18.8%·132명), 고려대(14.3%·142명), 경희대(11.5%·80명), 이화여대(11.2%·103명)가 뒤를 잇는다. 수시 이월인원의 비중이 가장 적은 대학은 한국외대(3%), 한양대(2.1%)로, 두 학교 모두 17명에 그쳤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경제 관련 학과의 이월인원이 가장 많았다. 올해 인문계열 수시 이월인원이 가장 많았던 학과는 연세대 경영학과(36명), 서울시립대 경영학과(23명), 연세대 경제학부(20명), 경희대 경영학과(15명), 중앙대 경제학부·경영학부(각 10명)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모집에서 동시 합격했을 때 상위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향 때문에 각 대학의 인문계열 최상위학과인 경영·경제학과의 수시 이월인원이 많다”고 했다.

    올해 주요 11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 비중은 14.9%다. 지난해(10.5%)보다 4.4%포인트(p) 높아졌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올해 서울 일부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도 “단순히 모집인원이 증가해 지원 가능한 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르다”고 했다.

    김찬휘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장은 “정시모집에서 합격률을 높이려면 지원하려는 학과의 구체적인 수시 이월인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해 이월인원과 올해의 이월인원을 비교해 합격선의 증감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연세대가 수시 이월 비중이 높지만 모든 학과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수시 이월인원이 적은 대학에서 특정 학과는 많은 수를 이월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성균관대의 수시 이월인원 비중은 8%지만, 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으로 계산하면 최초 모집인원의 53%에 달하는 16명이 이월됩니다.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의 수시 이월인원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지난해와 비교해야 합격선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자연계 최상위권 의대 선호현상 뚜렷해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서울대는 특히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인원이 많았다. 자연계열 이월인원이 209명으로 전체의 90%에 육박했다. 이월인원이 높은 모집단위는 ▲간호대학(18명) ▲전기·정보공학부 (13명) ▲식물생산과학부 (13명) ▲수의예과, 식품·동물생명공학부(10명) 순이다. 상위 5위까지 모두 자연계열 학과다. 임성호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인원은 53.2%로 11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지난해 34.2%보다도 크게 증가했다”며 “서울대 자연계열에 합격한 학생이 다른 대학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 자연계열과 전국 의치대 수시 이월인원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늘어난 이월인원의 규모가 의치대에서 줄어든 인원 규모와 엇비슷하다”며 “단순 연결하기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의대 선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고 했다.

    “지난해 서울대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인원은 145명인데 올해는 209명으로 64명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의대 이월인원은 118명에서 81명으로 37명, 치대 이월인원도 61명에서 35명으로 26명 감소했고요. 이 학과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동시 합격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서울대 자연계열을 선택한 인원이 64명 줄어든 반면에 의치대로 진학하려는 학생(63명)은 비슷하게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김찬휘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이투스교육 제공
    ▲ 이투스교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