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ㅣ 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소아청소년 두통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16 10:46
  • 조선일보 자료사진
    ▲ 조선일보 자료사진
    #초등 2학년 이 모군은 얼마 전부터 찾아온 이유 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누가 머리를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는 듯한 증상이 계속됐고,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심해졌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으나,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통에 혼자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며칠 뒤 엄마와 함께 찾은 소아과에서 이군은 소아청소년 편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모 중 일부가 두통을 성인만의 질환으로 여겨 병을 호소하는 자녀를 꾀병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이가 부모와 주변의 시선을 끌기 위해 거짓으로 두통을 호소할 때도 있지만, 편두통, 뇌막염, 뇌종양, 만성 납중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 무조건 내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두통을 장기간 내버려두면 정서적인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노영일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이 두통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고통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은 소아청소년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조사를 따르면 초등학생의 유병률은 20.8%, 중학생은 32.0%, 고등학생은 38.2%로 나타났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발병했으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발병률이 높아졌다. 소아청소년 두통은 성인과 달리 통증이 양쪽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대개 전두부와 측두부에서 두통이 나타난다. 그러다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성인과 비슷한 일측성 증상이 뚜렷해진다. 두통 지속 시간은 성인보다 짧은 편이다(2~72시간).

    소아청소년 두통의 대다수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 대부분이고,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도 드물게 발견된다. 일차성 두통은 크게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으로 나뉜다. 무조짐 편두통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한번 시작하면 수 시간에서 72시간 정도 지속하고, 메스꺼움과 구토, 어지러움, 빛이나 소리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와 목, 어깨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머리에 띠를 두른 것처럼 조이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문제는 이차성 두통이다. 두통의 원인이 되는 전신 질환이나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두경부의 국소 질환이 있고, 이에 동반돼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다. 드물긴 하지만 생명의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노 교수는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병력과 두통의 임상적 특징, 자세한 신경학적 진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두통은 심리적 이유부터 신체적 증상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심지어 턱관절 장애에 의해서도 생긴다. 따라서 두통이 발생하면 적절한 약물 복용을 복용하거나 규직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진통제를 처방받았다면,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복용하되 적정한 양을 먹어야 한다. 너무 자주 먹으면 약물과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두통 진단과 치료를 위해 두통으로 인한 불편 정도를 일기로 작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노 교수는 “소아청소년 환자와 부모가 교육을 통해 두통이라는 질병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며 "환자의 생활방식을 점검해 두통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잠을 충분히 규칙적으로 자고,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 끼니를 제때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2ℓ의 충분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최소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