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거장, 이진우 작가 국내 첫 개인전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0.13 15:22
  • 한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진우 작가. / 조선일보 자료사진
    ▲ 한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진우 작가. / 조선일보 자료사진

    차세대 한국 현대 화가로 주목받는 이진우(1959~) 작가가 국내 첫 개인 전시회를 연다.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은 “한ㆍ불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이진우 작가 개인 전시회 ‘비움과 채움’을 오는 19일(수)부터 24일(월)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세르누치 미술관과 조선에듀케이션 문화사업단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이 작가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인 화가로 꼽힌다. 198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는 늘 한국이 오롯이 묻어나 있다. 한지(韓紙)를 비롯해 그가 활용하는 소재 역시 한국적이다. 윤진섭 시드니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는 “한국인으로서 유럽 미술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명성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이진우 작가는 힘든 과정을 모두 극복하고 마침내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작품 기법은 단순한 편이지만, 그 과정은 절대 만만치 않다. 한지를 겹겹이 붙이고, 그 위에 숯을 올리고 또 한지를 붙이는 작업을 무한 반복한다. 수십 겹의 한지를 붙이는 반복된 노동을 이 작가는 ‘마음을 내려놓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단순한 반복 노동으로 자신을 온전히 비워낼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고된 노동의 흔적으로 그의 온몸은 상처투성이다. 손은 꺼멓고 쇠솔로 하도 문질러 지문은 거의 없어졌다. 손톱부터 마디, 손등과 양팔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노동이 가져다준 상처들은 그의 작품이 몸의 투사로 얻은 결과임을 말해준다.
    전시 담당자는 “전시회를 통해 이 작가의 최근 작품 총 40여 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따뜻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의: (02)724-7816 http://edu.chosun.com/art
  • 무제 No.16c-043
    ▲ 무제 No.16c-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