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신입생 모집하는 농산어촌 거점 우수고 내년 생겨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0.05 17:45
  • 공주사대부고, 공주 한일고, 경남 거창고 등 농산어촌 지역에 있는 우수 명문 고교가 이르면 내년, 새롭게 5곳 더 지정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부터 ‘농산어촌 거점 우수고’를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현재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최종 계획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교육부가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개최하고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교육여건과 특색을 감안해 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농산어촌 거점 우수고로 지정되면 학생 모집의 자율성이 확대된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 전국단위 선발이 일부 허용되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전국(20%), 광역(30%), 지역(50%) 등 신입생 출신 비율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공주사대부고, 공주 한일고 등 높은 대입 성과로 유명한 자율학교처럼 신입생을 전국에서 모집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학생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적정 규모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방법이다.

    행정, 재정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기숙사를 세우거나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데 학교당 약 35억원을 지원한다. 이미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기숙사,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우수 교원을 유치하기 위해 승진 가산점 등 인센티브도 늘린다. 교원이 추가 배치되면 야간에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도 있다. 농산어촌 거점 우수고를 자율형공립고(자공고)로 지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최우성 교육부 학교정책과 사무관은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들을 지역의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명품 고교를 육성하려 한다”며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 개선, 우수교원 충원 등 다양한 지원을 패키지로 한꺼번에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 밖에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있는 자공고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재정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로 현행(4600만원)보다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1억원까지 지원한다.

    교육과정 운영에서 자율성도 높아진다. 규제를 완화해 시도교육감이 지역별 상황에 따라 교육과정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자체평가로 이뤄지던 성과평가 방식은 2년차 때 컨설팅을 받도록 변경된다. 학교 운영 개선사항 및 보완점 등을 듣기 위해서다. 5년차에는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총괄 평가해 성과가 미흡한 학교는 자공고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교육부는 농산어촌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 노력 중이다. 내년도부터 면, 도서벽지의 60교를 시작으로 3년 동안 매년 60교에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을 확대한다. 원거리 통학 학생에게 통학버스를 지원하는 등 농산어촌 학생 통학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산어촌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시도교육청의 자체 계획을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