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완성해가는 인내와 노력, 황금보다 더 귀하죠
김진락 조선소리봄인성교육연구소장
기사입력 2016.09.20 09:43

마음을 키우는 인성 이야기
땅에 묻힌 금 덩어리(인내)

  • 소심씨 부인은 왜 금 덩어리를 다시 땅에 파묻었을까?

    홀몸으로 두 아들을 키우는 소심씨 부인이 있었어요. 부인은 집안이 어려워 삯바느질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했죠. 어느 비 오는 날, 땅을 파다가 금 덩어리를 발견했어요.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금 덩어리였죠. 하지만 소심씨 부인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금 덩어리를 도로 땅에 파묻어 버리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훌쩍 이사를 가버렸어요. 소심씨 부인은 왜 그랬을까요? 평생 만나기 어려운 횡재를 어째서 마다했을까요?


  • ▲ 일러스트= 나소연
    ▲ ▲ 일러스트= 나소연
    한 조사에 따르면 뜻밖의 횡재를 만난 사람 중 80%가 '삶이 더 불행해졌다'고 해요. 평생 먹고살 수 있을 만큼 많은 돈을 거머쥐었는데도 오히려 더 불행해진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어지는 이야기의 결말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소심씨 부인이 떠나고 난 뒤 그 집에 들어와 살던 낭비꾼 부인은 어느 날 소심씨 부인이 묻어놓은 금 덩어리를 발견했어요. 하지만 소심씨 부인과 달리 낭비꾼 부인은 금 덩어리를 팔아 부자가 됐어요. 자식들한테도 비단옷을 해 입히고 하인까지 거느리게 됐죠.

    하지만 행복은 거기까지였어요. 자식들은 점점 게을러지더니 커서는 노름꾼이 됐고, 급기야 재산을 놓고 다투다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어요. 결국 낭비꾼 부인은 평생 혼자서 초라하게 살 수밖에 없었죠.

    운이란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행운도 되고 불운도 되는 법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운명을 바꿀 만큼 커다란 기회를 만나곤 해요. 하지만 이 기회가 행운인지 불운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땅에 묻힌 금 덩어리는 누가 봐도 행운처럼 보이지만 낭비꾼에겐 불운으로 작용했죠. 그럼 소심씨 부인은 어떻게 됐을까요?

    소심씨 부인은 변함없이 고생을 해가며 두 아들을 키웠어요. 두 아들 역시 어머니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공부해 마침내 과거시험에 당당히 합격했어요. 나란히 큰 벼슬자리에 올라 명성을 떨치며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답니다. 숱한 고생을 참고 이겨낸 소심씨 부인의 인내가 결국 빛을 보게 된 거예요. 소심씨 부인은 금 덩어리라는 일확천금의 기회보다는 모진 환경을 참고 이겨내는 노력의 가치가 훨씬 더 귀하다고 여겼던 거예요.

    행운은 받아들일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져요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났을 때 나타난다.' 기원전 로마시대의 철학자인 세네카가 했던 말이에요. 여기서 '준비'란 꿈꾸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참고 견딘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준비가 제대로 된 사람은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반면 아무런 준비나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덜컥 주어지는 행운은 불운인 경우가 많지요. 소심씨 부인이 금 덩어리를 도로 땅에 묻어버린 까닭은 황금보다 더 귀한 인내를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노력이란 꿈 꾸는 미래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인내의 시간을 뜻해요. 마치 화가가 무수히 많은 종이를 버려가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과도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요?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러분은 기꺼이 인내할 각오가 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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