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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이 24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도시와 수도권 지역에 87.7%가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육아정책연구소는 '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 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를 중심으로'(이정림 외)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교육부의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학원·교습소 정보를 분석해 외국어를 다루지만 구체적인 과목이 제시되지 않은 곳은 어학원으로, 교습 과목이 영어로 명확히 제시된 곳은 영어학원으로 각각 나눴다. 어학원과 영어학원을 합한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은 모두 2404곳이었다. 여기에는 주 5일 기준 1일 4시간 이상 운영되는 반일제 어학원과 영어학원이 각각 275곳과 473곳 포함돼 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했다. 어학원의 경우 특별시·광역시 지역과 경기도에 설치된 곳이 전체의 87.7%나 됐다. ▲서울 373곳 ▲경기 187곳 ▲부산 122곳 ▲대구 56곳 등이었다. 영어학원도 대도시와 경기도에 전체의 72.3%가 몰려있었다. 특히 경기도에는 전체의 29.0%인 432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 383곳 ▲경남 132곳 ▲부산 95곳 ▲대전 90곳 순으로 많았다.
월 평균 교습비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어학원과 영어학원이 각각 35만5072원과 34만9403원이었다. 영어학원 교습비의 경우 서울 지역이 80만5054원으로, 가장 낮은 광주(13만6876원)의 5.9배였다. 어학원 역시 가장 높은 서울(65만8829원)이 가장 낮은 전북(15만1818원)의 4.3배였다.
보고서는 "일부 영유아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신 반일제 이상 학원을 이용하고 있고 다수의 영유아는 학습지도 이용하고 있다"며 "사교육 이용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가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 2400여 곳… 수도권 쏠림 현상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