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만 부리다 낭패… '다음' 생각하는 마음의 힘 키워야
김진락 조선소리봄인성교육연구소장
기사입력 2016.09.05 15:37

마음을 키우는 인성 이야기
꿀과 파리(절제)

  • ▲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참 많아요. 이 중에서 딱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까요? 나에게 딱 맞는 것을 고르려면 나머지를 잘 버릴 수 있어야 해요. / 일러스트=나소연
    ▲ ▲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참 많아요. 이 중에서 딱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까요? 나에게 딱 맞는 것을 고르려면 나머지를 잘 버릴 수 있어야 해요. / 일러스트=나소연
    꿀맛에 목숨을 건 파리

    찬장에 올려둔 꿀단지가 떨어지는 바람에 바닥이 온통 끈적끈적해졌어요. 그러자 어디선가 파리 떼가 '윙윙' 날아오기 시작했죠. 향긋한 꿀 냄새가 파리 떼를 부른 거예요. 하지만 파리들은 선뜻 꿀 위로 내려앉지 못했어요. 자칫 잘못하다간 끈적끈적한 꿀에 몸이 착 달라붙을 수도 있었거든요.

    그때 성미 급한 파리 한 마리가 기어이 꿀 위로 내려앉았어요. 꿀맛을 보고 싶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파리는 정신없이 꿀을 빨아 먹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본 파리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꿀 위로 내려앉았어요. 방바닥은 온통 파리 떼로 뒤덮이고 말았죠. 파리들은 미친 듯이 꿀을 빨아 먹었어요. 날개와 다리가 꿀에 딱 달라붙은 줄도 모른 채 말이에요.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해요

    달콤한 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파리들은 결국 죽고 말았어요. 끈적끈적한 꿀이 파리 떼의 무덤이 된 셈이죠. 파리는 눈앞의 꿀맛에 취한 나머지 '그다음'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무리 먹고 싶어도 그다음 상황을 생각했더라면 꾹 참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우리는 순간의 충동이나 욕심을 참지 못하고 낭패를 보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다가 체할 때도 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숙제를 못 할 때도 있죠. 날씬해지려고 무리하게 운동하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어요. 뭔가를 '더 많이' 갖고 싶어 하거나 '더 빨리' 이루고 싶다는 욕심이 앞설 때마다 우리는 자제력을 잃곤 해요.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에 항상 기준선을 표시할 수 있어야 해요. 그 기준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바로 '절제'예요.

    조금씩 조절하는 연습

    마음속에 자기만의 기준선을 그어놓고 날마다 조절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마음속에서 '됐어, 충분해'라는 신호가 울릴 때 멈추는 거예요. 우선 피자, 햄버거, 과자 같은 맛있는 음식부터 시작해볼까요? 늘 먹는 속도보다 조금 천천히 먹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래야만 마음의 신호를 제때 알아챌 수 있으니까요. 먹고 싶은 것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 등등 모든 것에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감정'을 절제하는 연습이에요. 신경질이나 짜증이 날 때, 혹은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도 '됐어, 충분해'라는 신호를 알아챌 수 있어야 해요. 감정이 과해서 넘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질 뿐만 아니라 자칫 친구들과의 관계도 엉망이 될 수 있거든요.

    절제란 '다음'을 생각하는 마음의 힘이에요. 너무 과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다음 상황을 생각하며 순간의 충동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해요.

  • 조선소리봄 인성연구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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