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출제 경향과 신유형 등을 미리 볼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22일 통보됐다. 2014학년도에 도입된 수준별(A/B형) 시험이 폐지되고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국어와 수학 나 등 주요 과목들이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만점자 비율도 △국어 0.15% △수학 가형(이과) 0.31% △수학 나형(문과) 0.15% △영어 0.5% 수준으로 모두 1%에 못 미치면서 ‘불수능 모평’이라는 말이 나왔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국어 90점 △수학 가 96점 △수학 나 91점 △영어 93점이다.
수능이 채 150일도 남지 않은 현재, 주요 영역 학습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지 6월 모평을 토대로 알아봤다.
①국어_실험적인 지문 구성, EBS 등으로 지문에 대한 이해 높여야
▲EBS 교재 활용과 기본개념 정리
6월 모의평가에 비춰 2017학년도 수능은 교육당국 방침대로 EBS와 70% 이상의 연계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면 기본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문학 지문은 비문학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계율을 보인 영역이다. EBS를 중심으로 학습하며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과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
독서 지문에는 예년에는 볼 수 없던 파격적 형태가 등장했다. 고전시가를 독서 지문과 연계했고, 인문과 기술이 복합된 형태로 출제되기도 했다. 문제만 풀 것이 아니라 지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학습하고, EBS·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기본 개념들을 정리하면 좋다.
▲문법이 변수
6월 모평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의 하나로 꼽힌 것이 문법이다. 국어사문법이 다뤄졌다는 점에서 이과생들이 특히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중세국어 문법 제시문도 기존 패턴을 벗어난 형태를 보여 3등급대 이하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도 등장해 문법파트에 대한 정확한 학습을 해야 한다.
▲독해 실력 배양이 우선
독서는 EBS와 연계되더라도 수험생들이 연계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독서 지문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시간 분배에 신경 써야 한다. 문제와 답만 찾고 넘어가는 학습 방법을 지양하고, 보다 정확한 독해 훈련으로 부족한 시간을 줄여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패턴이 변했다
A/B형 통합을 위해 실험적인 지문 구성이 등장했다. 독서 영역은 고전시가와 복합된 형태로, 예술 지문은 진동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형태로, 인문 지문은 사회적 관점이 결합된 형태로 변했다. 형식을 파괴하고 제재를 융합해 수험생들의 종합적 이해를 평가하고자 출제한 느낌이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지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고 훈련을 해야 한다.
상위권이라면 고난도 문제를 자주 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보기>를 제시한 추론형 문항의 경우 답안이 수험생 실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변별력 있는 문항과 답지의 서술 방식을 반복 학습해 익히는 것이 답이다.
②수학_중위권, 고난도 문항보다 평이하지만 회피하는 단원부터 공략
| 가형(자연) |
▲상위권(1~2등급)
고난도 문항에 대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춰야 한다. 6월 모평 30번의 경우 삼각함수의 적분법에 관한 문항으로, 함각함수의 미분법, 덧셈정리 등의 여러 개념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최고난도 문항이었다.
고난도 문항의 해결을 위해서는 교과 과정 내 기본 개념들을 정확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교과 개념을 생각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난도가 높은 문항을 교과 개념을 응용해 풀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개념들을 적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그래프의 해석과 관련한 미적분 문항과 기하학적인 해석능력을 바탕으로 출제되는 벡터 관련 문항들도 대비해야 한다. ‘벡터’ 단원이 ‘평면 벡터’와 ‘공간 벡터’로 분리되면서 출제 문항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존 기출문제와 더불어 신유형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공간도형과 공간벡터에 대한 난도 높은 문제들도 수능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 미적분Ⅱ의 이계도함수의 성질을 이용한 도함수의 활용과 부분적분 치환적분에 대한 활용 등도 연습해야 한다.
▲중위권(3~4등급)
기본 개념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문제 해결에 정확하게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1번·30번과 같은 고난도 문항에 집착하지 말고 기본적인 2~3점 문항이나 평이한 4점 문항에 대한 적중률을 높이려 노력하는 것이 좋다. 21번과 30번을 제외한 나머지 28개 문항을 모두 해결할 경우 92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3~4등급은 반복 학습 효과가 큰 성적대이기도 하다. 난도가 높은 소수문항들에 대한 집착보다 전체 영역에 대한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하다.
▲하위권(5등급 이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5등급 이하 수험생들이 선행해야 할 것은 기본서나 교과서를 통한 기본 개념의 정립이다. 각 단원별 개념을 정독하고 예제, 유제 등을 풀면서 개념을 익히는 단계를 거친 후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 해결력을 키운다면 등급 점프를 맛볼 수 있다.
| 나형(인문) |
▲상위권(1~2등급)
역시 개인별로 취약한 1~2개 파트와 고난도 문항을 해결하려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모의평가나 기출문제를 통해 찾아낸 자신의 취약 분야를 2~3일간 집중적으로 풀이한다. 기본 개념부터 유사 유형 문제까지 단기간에 집중 보완한 후 완벽히 숙달될 때까지 반복 학습하는 것이 좋다. 예년의 경우 고난도 문항의 출제 유형이 함수와 수열의 복합적 문제와 미적분 단원이었다면, 올해 수능에는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경우의 수, 함수, 집합 단원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6월 모평과 같은 출제 패턴이라면 변별력 있는 문항 수가 적으니 문제풀이 과정 중 실수 등을 줄이는 데에도 신경 써야 한다.
▲중위권(3~4등급)
등급에 비해 점수 폭이 넓은 성적대다. 쉬운 단원이나 유형에 대해서는 연습이 돼 있으나 개념이 응용되거나 여러 개 단원이 연결된 문제에 약점을 가진 점수대, 한 두 단원에 대한 기본개념 정리조차 안 된 점수대가 혼재할 수 있다. 비교적 평이한 단원임에도 개인적으로 회피하는 단원이어서 미뤄둔 영역이 있다면 우선 정리하고 숙달하는 것이 요구된다. 출제 연관성이 높은 EBS 연계 교재는 주기적으로 반복학습 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는 버리고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에 정리해야 승산이 있다.
▲하위권(5등급 이하)
과도한 목표를 위해 수학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 단원을 공부하기 보다 일단 좋아하거나 쉽다고 느끼는 부분에 집중하며 자신감과 흥미부터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고 힘든 단원이나 유형은 미뤄두고 기본 개념과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기출문제 중 2점과 3점짜리 문항 등을 집중 반복해 공식의 정확한 사용과 계산에 실수가 없도록 연습하자.
③영어_100점 중 37점 해당하는 ‘듣기’, 듣기대본 정독하며 어휘 익혀야
▲듣기
수능 영어 총 45문항 중 17문항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100점 중 37점의 비중이다. 6·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세트문항(16~17번)을 제외한 대부분 문항이 EBS 교재에서 연계된다. 영어 방송을 듣고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 연계됐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림일치문항’ ‘도표선택문항’ ‘담화내용일치’ 등이 동일 소재로 상당히 유사하게 출제되고 있다.
효과적인 듣기 학습에는 ‘시나리오 학습법’이 효과적이다. 듣기 대본을 짤막한 영화 각본이라 여기고 정독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이 놓친 어휘나 표현 등을 숙지하는 공부법이다. 정답을 확인하거나 맞혔다고 넘어가지 말고 대본을 정독하면서 자신이 놓친 단어나 관용표현, 발음 등을 확인하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독해
EBS 연계율이 70% 정도 되므로, 남은 기간에도 EBS를 중심으로 수능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연계율이 73.3%(33문항)에 달했던 6월 모평에는 빈칸 추론 문항이 4문항 출제됐다. 장문 독해에서 빈칸 2개를 포함한 추론 문제가 신유형으로 등장했다.
빈칸 추론은 수능 영어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히는 단골 영역이다. 빈칸 추론 해결 시에는 해당 지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용어 혹은 내용이 빈칸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제자는 글의 요지와 관련이 적은 어구를 빈칸으로 만들지 않는다. 반복 등장하는 키워드에 해당하는 단어의 하나를 빈칸으로 제시하는 유형이므로 빈칸에 들어가는 단어가 그 지문에서 가장 중요한 어구일 수밖에 없다. 빈칸에 들어갈 내용은 빈칸 주위에 숨어있을 확률이 높으니 빈칸 전후 부분이나 빈칸이 포함된 문장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의 문장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요령이다.
빈칸에 들어갈 말을 우리말로 찾는 것도 방법이다. 빈칸 내용을 한글로 떠올린 뒤 선택지에서 찾을 수 있다면 정답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빈칸에 들어갈 말이 우리말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직 글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못 푸는 수험생이라면 평소 8개 문항을 12~15분 내외에서 푸는 연습을 하면 글 읽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어휘
수능 영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단 하나의 영역만 꼽으라면 전문가들은 단연 ‘어휘’를 선택한다. 다양한 어휘를 숙지한 수험생들은 영어를 대함에 두려움이 없다. 단어를 많이 알면 문법이나 독해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지문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정답을 골라내는 확률도 높아진다. 영어 성적이 하위권이거나, 아직 영어 기초가 잡히지 않은 수험생일수록 어휘 다지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영어 듣기대본 읽기를 습관화하고 EBS 연계교재의 해설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
[조선에듀] 모의평가 3~4등급 중위권, 수학 고난도 30번 등은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