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남대 의대, 2018학년도부터 문 닫는다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07 17:49
  • /서남대 의대 홈페이지 캡처
    ▲ /서남대 의대 홈페이지 캡처

    서남대(전북 남원 소재) 의과대학이 2018학년도부터 문(門)을 닫는다. 교육부는 7일 “서남대 옛 재단이 의대 폐과(廢科), 부속 병원 녹십자병원 매각 등을 토대로 약 79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학교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진 폐과다. 서남대는 그동안 설립자 이홍하씨의 1000억원대 교비 횡령으로 인한 구속, 경영부실대학 지정 등으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재정 기여자로 명지의료재단을 선정해 학교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해당 재단 측이 마땅한 재정 보전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결국 스스로 폐과를 결정했다. 국내 대학이 의대를 폐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남대 구(舊)재단은 같은 재단 소속인 한려대(전남 광양 소재)도 폐교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두 학교의 폐과·폐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서남대 정상화 방안은 부실대학 폐교의 신호탄으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하위등급에 있는 대학들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남대와 같이 한 설립자(법인)가 여러 대학을 운영하는 경우 통·폐합 또는 자진폐교를 통해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안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남대 의대 폐과가 확정되면, 재학생들은 인근 지역 의대로 특별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남대 의대 재학생은 294명이다. 주변에 의대가 있는 대학은 전북대·원광대 등이다.

    인근 지역 대학에 의대를 신설, 해당 정원을 편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주변 지역에선 순천대와 목포대가 의대 유치에 적극적이다. 서남대 의대 입학 정원은 49명이다. 일부에선 의예과 정원이 비교적 적은 학교와 의예과가 없는 서울 소재 대학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