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수능 경향·난도, 수시 지원 대학 가늠… 6월 모평 어떻게 활용하나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01 17:50

  • 2일 평가원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 ‘필수’ 한국사 미응시 시 성적표 안 나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앞서 수험생에게 문항 수준 및 난도, 유형을 적응하도록 하고 개선점을 찾아 본 수능에 반영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첫 번째로 2일(목) 실시된다.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49개 고등학교와 413개 학원에서 수험생 60만1863명이 일제히 시험을 치른다. 재학생 52만5621명, 졸업생 7만6242명이 응시하며, 채점 결과는 오는 23일 통보된다.

    이번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입 전략으로는 ▲영역별 출제 변화 확인 ▲신유형·난도 파악 ▲수시·정시 지원 방향 및 전형 결정 ▲탐구 과목 유·불리 진단 및 선택 등이 있다.


    ◇영역별 출제 변화 확인
    올 수능에서는 전 영역·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2014학년도에 도입된 국어의 수준별(A/B형) 시험은 3년 만에 통합형으로 복귀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교육 내용이 폐지되고, 기존 수준별 시험이 수험생 학습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 등에 따른 것이다. A/B형으로 치러졌던 수학 영역도 가/나형으로 바뀐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 출제범위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다. 이과생이 주로 응시할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수능 연계는 전년과 같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이 유지된다. 수험생들의 한글 해석본 암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된 영어 영역의 EBS 연계 방식도 그대로 적용된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점수를 면밀히 분석해 영역별 학습법을 중간점검해야 한다. EBS 연계 문제와 경향을 분석해 물음구조와 출제의도 등을 파악해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틀린 문제는 어느 영역, 어느 단원인지 확인해 철저히 보완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서울 A 일반고 교사는 “6월 모의평가는 본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 문제 유형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영역별 문제 출제의 방향성, 특징적인 변화의 흐름 등을 제대로 파악하면 수능까지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으로 실시되는 국어 영역에 대해선 애초부터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준별 시험이 치러지기 전인 2013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1등급 이내 수험생 비율이 인문계열(47.3%)보다 자연계열(52.7%)에서 더 높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입시 전문가는 “1등급 이내 구간에 이과 상위권학생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일반고 최상위권은 이과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문에 따른 계열별 유·불리도 거론된다. 우선 국어 45문항 중 3~4개 문항을 차지하는 과학지문에서 자연계열 수험생이 유리할 수 있다. 중세국어와 기술지문의 경우에도 그간 반영 패턴에 비춰 이과생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중세국어는 인문계열이 응시하는 국어B형에, 기술지문은 자연계열이 응시하는 국어 A형에만 출제됐다. 과거 2013학년도 통합형 수능 시절에는 중세국어는 등장하지 않고 기술지문은 출제됐다. 만약 2013학년도와 같이 출제된다면 자연계 최상위권이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신유형·난도 파악
    지난해 수능과 시험 범위가 달라지거나 유형이 통합된 과목이 있어 특히 각 영역의 문제 유형과 난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수학은 단원들이 새로 추가되므로 난도와 유형 확인은 필수다. 국어 영역에서의 문·이과 계열 통합과 관련한 유형 등장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장재웅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실장은 “올 초 평가원 기자회견에서 나타났듯이 절대평가 이전 마지막 시험인 영어 영역 난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며 “한국사 역시 재수생이 절반가량 등장하는 이번 6월 모평을 통해 자신의 유·불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 시험은 2015 수능에 비해 어려웠지만, 2015 수능이 물수능 소리를 들을 정도로 워낙 쉬웠기 때문에 지난해 수능도 쉬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6월 모평 출제 유형과 난도를 참고해 수능 공부를 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지난해와 비교해 적절하게 난도를 조정한다. 지난해에 너무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쉽게, 너무 쉬웠던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시·정시 지원 방향 및 전형 결정
    수시 지원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내신 성적이나 논술 실력이 아닌 평가원 모의평가 성적이다.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이 정시로 A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수시모집에서는 A보다 높은 곳에 지원해야 한다. 수시모집 합격 시에는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에서 수험생의 최대 걸림돌이자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도 모평 성적은 가장 객관적인 잣대로 활용된다.

    이영덕 소장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의미”라며 “모평 결과를 토대로 내신과 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를 가늠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평 결과가 나오면 정시 지원 시 어느 대학까지 지원 가능한 지 미리 파악한 다음 수시 지원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정시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수시에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중서 이투스 진로진학센터장도 “6월 모평 이후 향상될 수 있는 성적에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가늠해 보고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 전형 등 대략적인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탐구 과목 유·불리 진단 및 선택
    탐구 영역에서 선택 과목을 변경할 요량이라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6월 모평 결과를 통해 과목간 유·불리를 따진 후 탐구 선택과목 결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선택한 과목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탐구 영역은 대부분 2개 과목이 반영되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영덕 소장은 “특히 과학탐구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수학 가형과 반영 비율을 같게 하는 경우가 많아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며 “탐구 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 지 미리 결정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부터 한국사가 탐구 영역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9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사 과목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 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이번 모의평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사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될 방침이다. 평가원은 “필수 과목 전환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단원·시대별 편중 없이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된다. 20개 문항에 50점 만점이며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산정된다.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 백분위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등급 분할 원점수에 따라 총 9개 등급이 부여되며,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2등급(35점~39점)부터는 5점씩 낮아진다. 4점 이하를 받아도 9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