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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 SW중심대학협의장 인터뷰]
SW중심대학, 계열·전공 상관 없이 SW 교육 시행
2018학년도 SW특기자 본격 선발… “단순 입시 사교육으론 대비 어려울 것”
“스마트폰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컴퓨터 바깥세상에 나온 소프트웨어(SW)가 어느새 각 산업 분야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젠 SW를 활용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SW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인재(人材)를 양성하는 대학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대비해야 합니다. SW 전공자는 좀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非)전공자들은 기본적인 SW 소양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도록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죠.”
서정연(60·사진) SW중심대학협의회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지난 4일 조선에듀와의 인터뷰에서 ‘SW 중심 시대에 필요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그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국내 14개 SW중심대학 협의체의 수장이다.
SW중심대학은 말 그대로 SW 교육을 선도하는 대표 대학이다. 지난해 10월 가천대·경북대·고려대·서강대·서균관대·세종대·아주대·충남대 등 8개 대학이 1차 선정됐고, 지난달 국민대·동국대· 부산여대·서울여대·한국과학기술원·한양대 등 6개 대학이 2차로 뽑혔다.
14개 SW중심대학은 각 학교 특성에 따라 커리큘럼은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SW 인재 양성을 통한 SW 경쟁력 강화’다. 여기서 SW 인재는 SW 전문 인력과 SW 능력을 갖춘 융합 인력을 통칭한다.
“SW 중심 시대가 개막한만큼 SW 능력은 계열·전공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입니다. 앞으로 영어만큼, 아니 영어보다 더 중요한 소양이 될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SW중심대학은 이를 인식하고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나 파이썬을 활용해 SW에 대한 기초 소양을 심어주는 것이죠. 이후엔 SW 비전공자가 2학년이 됐을 때 융합 SW 연계 전공 등 자신의 전공과 SW를 연계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있어요. 이들은 3·4학년 때도 SW 역량을 강화할 심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합니다. 단계별 학습을 통해 SW 인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죠.”
SW중심대학은 2018학년도 대입(大入)부터 SW특기자를 본격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각 대학이 공개한 SW중심대학 운영 계획에 따르면, 선발 규모는 270여명이다. 참고로 2017학년도 대입에선 4개 대학이 90여명을 뽑는다. 서 회장은 “새로운 대입 전형이 생기면서 사교육 문제가 대두되긴 하지만, 컴퓨팅 사고력<키워드 참조>이 없으면 SW특기자에 선발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컴퓨팅 사고력은 SW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코딩 능력으로 향상되는 것이지, 입시를 위한 사교육으로는 그 능력을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SW중심대학이 SW특기자로 선발할 학생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며, 이는 면접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좀 더 많은 SW 인재를 양성하려면 SW 가치 확산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올해부터 SW중심대학들이 SW 교육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SW 교육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 다른 여러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 현장에도 효과적인 SW 교육 모델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또, SW중심대학이 중심이 돼 코딩 등 SW 관련 교육과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만들 계획이에요. ‘한국형 SW 코세라(Coursera·무료 온라인 웹사이트)’인 셈이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반에 SW 가치를 확산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컴퓨팅 사고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ional Thinking)은 데이터 수집ㆍ분석, 자동화 등 컴퓨터가 가진 능력을 인간의 사고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내는 것을 말한다. 좀 더 간단히 표현하면,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이를 논리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다. 지넷 윙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부사장이 창안한 개념이다.
[조선에듀] “‘SW 중심 시대’ 개막… 인재 양성하는 대학, 시대 흐름에 대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