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2017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모집 원서 접수가 종료된 가운데, 광주과학고·경기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서울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등 8개교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은 15.09대 1(이하 정원 내 기준, 단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정원 내외 종합 경쟁률). 전년도 18.33대 1보다 하락했다. 지원자 수로 따지면 지난해(1만4404명)보다 무려 2495명이 줄었다. 올해 전국 영재학교 모집 정원은 지난해와 같은 789명이었다.
◇대구과학고 제외 7개교 경쟁률 하락
올해 전국 영재학교 입시에선 대구과학고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2.61대 1(이하 정원 내 기준)을 기록, 전년도(21.71대 1)보다 소폭 올랐다. 박은행 대구과학고 교감은 “지난해 고 3 재학생 93명 중 45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 진학 실적이 2015년도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토론·발표 등 학생 중심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입소문을 탄 덕분에 올해 경쟁률이 상승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7개교는 하락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18.30대 1, 전년도 27.01대 1) △경기과학고 17.42대 1 (전년도 18.80대 1) △한국과학영재학교(16.70대 1, 전년도 18.53대 1) △대전과학고(15.51대 1, 전년도 17.70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14.19대 1, 전년도 25.57대 1) △ 광주과학고(전국 11.64대 1·지역 5.13대 1, 전년도 전국 12.69대1·지역 6.11대 1) △서울과학고 8.57대 1(전년도 9.80대 1) 등을 기록했다.
◇같은 2차 전형일, 주춤한 주요대 진학 실적이 하락 원인
영재학교 경쟁률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같은 2차 전형일 때문이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7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2차 전형일(5월 22일)이 모두 같다. 결국 지원자들은 상향 및 중복 지원이 어렵고 적정 지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는 인천·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경쟁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두 학교는 2단계 영재성 검사 전형일을 다른 학교보다 일주일 뒤에 배치해 많은 학생이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2016학년도 대학 진학 실적 하락의 영향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특목고·자사고 입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진학 실적을 보면 대구과학고가 유독 좋았고, 서울과학고나 경기과학고 등은 다소 주춤했다”며 “이 부분이 접수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근본적인 원인도 있다. 바로 학령인구 감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중3 학생 수는 59만6066명, 올해는 52만 6895명으로 무려 11.6%(6만9171명)나 감소했다”라며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가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격은 2단계 전형이 좌우… 철저한 준비로 우선선발 노려라
다음 달 10일부터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시작으로 1단계 합격자·2단계 대상자를 발표한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5월 11일, 광주과학고는 5월 12일, 서울과학고·대전과학고·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5월 13일이다. 대구과학고는 5월 18일에 공개한다. 경기과학고는 5월 22일 영재성 검사를 진행하고, 6월 30일에 2단계 대상자를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학교별로 발표하는 1단계 서류평가 결과에 따라 다음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오 평가이사는 “올해는 각 학교의 2단계 영재성 검사뿐만 아니라 3단계 과학캠프 전형 일정도 대부분 겹친다”며 “중복으로 서류 통과를 한 경우엔 각 학교의 성향과 세부적인 전형 내용을 파악해 지원 학교를 정하고, 해당 학교 전형에 맞춰 일찌감치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재학교 합격의 열쇠는 2단계 전형에 달렸다. 대부분의 학교가 해당 단계에서 우선선발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허 선임연구원은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선 단순 풀이보다는 여러 개의 복합적인 해결 과정을 보여주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남은 기간 이 같은 훈련을 반복해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3단계 과학 캠프에선 인성면접을 포함해 수학·과학 구술면접, 실험·연구보고서, 집단 토론 등 다면적 평가를 진행한다. 오 평가이사는 “기출 문제 등을 참고하되, 1·2단계 전형을 통과한 실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전형에 임하면 된다”고 했다.
허 선임연구원은 “학교별로 설명회나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한 기출 문제 등을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며 “최근 들어 중학교 수학 및 과학 교과과정 중심의 출제를 권장하고 있으므로, 지나친 선행보다는 교육 과정 내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에듀] 전국 영재학교 경쟁률 15.09대 1… 전년도보다 지원자 약 2500명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