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어려웠던 영어, EBS 방송교재 반영 안돼… 빈칸추론 32·33번 변별력 갖춰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4.07 15:40


  • 빈칸추론 문항, 매력적인 오답선지로 수험생 혼란

    [4월 모의고사 총평 및 문항 분석]


    ◇국어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영역은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보다 다소 쉬웠다. 출제 경향은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과 비슷했고, 3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독서에서 기술지문이 등장하지 않았다. 과학지문만 출제됐다.

    고전문학에서도 3월 모의고사에 이어 고어가 쓰이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까다로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은 독서의 사회, 과학 제재 문제와 문학 고전시가, 현대시 독해다. 상위권 변별력은 문법과 독서의 '과학·사회 영역'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항들이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지문이 길고 정보량이 많아 일부 수험생들은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가장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26번(과학지문)과 11번(문법), 12번(문법), 34번(고전시가) 등을 꼽을 수 있다. 26번은 지문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였는데, 지문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11번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어문 규정이 등장했고, 12번은 맞춤법 규정에 관한 문제로 용어와 개념을 숙지하지 못하면 풀기 어려운 문항이었다. 고전시가인 34번은 정답의 근거 찾기가 어려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유형이었다.

    △영역별 분석
    화법, 작문, 문법이 각 5문항씩 출제됐고, 독서 지문은 4개, 문학 지문은 5개 제시됐다. 화법, 작문, 문법은 지난해 수능 A형과 유사한 유형으로 출제됐고, 영역별 5문항에 11점씩 배점됐다. 독서에서는 4지문 15문항이 출제됐고, 인문 3문항 7점, 사회(민법) 4문항 9점, 과학 4문항 9점, 예술 4문항 9점이 배점됐다. 총 34점이다. 문학은 5지문 15문항으로 이뤄졌다. 현대시, 고전시가, 극(시나리오), 현대소설, 고전소설에서 각 3문항씩 고르게 출제됐다.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6점, 나머지 영역에는 각 7점씩 배점돼 총 15문항 33점이다.

    다음은 이재근 유웨이중앙교육 국어 영역 수석 연구원의 도움으로 분석한 영역별 특징이다.

    ▲화법=토의, 방송대담 상황 활용
    토의 상황에서는 토의의 흐름에 따른 발언 분석하기, 사회자의 역할 파악하기, 후속 토의를 위한 자료 활용하기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TV방송 대담 상황에서는 대담 참여자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이해와 이어질 내용을 추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작문=신문 기고와 작문 과제 관련 상황 토대 출제
    신문 기고와 관련해 개요에 따른 내용 구체화, 자료 활용의 적절성, 조건에 맞게 표현하기 문제가 출제됐고, 작문 과제와 관련해서는 작문의 사고과정에 대한 이해와 고쳐쓰기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정형화된 문제 유형이 등장해 새로움은 없었다.

    ▲문법=표준발음법, 한글 맞춤법, 사전 활용하기, 문장의 구조, 발화의도 파악 문항 출제
    표준발음법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를 연계한 11번 문항이 신유형이었지만 평이했다. 한글 맞춤법 규정 적용의 적절성을 파악하는 12번 문제와 겹문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14번 문항이 난도가 있었다. 나머지는 평이했다.

    ▲독서=사회·과학 지문서 난도 높은 문제 나와
    독서에서는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제재를 활용한 문제가 나왔다. 그중 20번은(사회 제시문) 제시문 정보를 꼼꼼하게 파악해야 하는 문제로, 다소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학 제시문 문제에서도 전반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돼 문법과 함께 상위권을 결정하는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학=전년 수능, 3월 모의고사와 같이 수필은 제외
    3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김만중의 다른 소설, 구운몽이 또 다시 등장했다. 문제의 난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고전 시가와 현대시 유치환의 ‘선한 나무’는 고3 재학생들에게 다소 낯선 작품이다. 독해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지만, 문제가 평이해 오답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수학 역시 가/나형 모두 지난 3월 모의고사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나형의 경우 3월 모의고사보다 아주 쉬운 수준이었다. 전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가형(전년 B형)은 개정된 교과과정이 적용되면서 시험 범위가 줄었다. 이과생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열이 출제 범위에서 제외되면서 빈칸 채우기 문제가 수열이 아닌 미분에서 출제됐고, 확률통계 문항이 늘었다.

    나형(전년 A형)에서는 28번이 이과 문항과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돼 문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21번과 30번은 평소 수준보다 낮은 난도로 출제됐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가형 30번(미분)과 나형 29번(수열)을 꼽을 수 있다. 가형 30번의 경우 문제 내에서 함수를 정의하는 유형으로, 변수 설정을 잘못할 경우 풀이가 길어질 수 있다. 나형 29번은 정수 격자점을 세는 문제로, 수험생들이 주로 어려워하는 문항의 하나다. 두 문항 모두 4점 짜리다.

    가/나형에 동일하게 출제된 28번 중복조합 문제도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조건이 들어간 까다로운 유형이다.

    △문항 분석
    교육과정 개편으로 시험범위가 일부 변했다. 가형의 경우 3월 모의고사와 동일하게 증명 문항이 등장하지 않고 문제 풀이 과정에서 빈칸을 주는 유형으로 출제됐다. 나형은 기존 출제 패턴대로 수열 단원에서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해 등식을 증명하는 과정에 빈칸을 주는 유형으로 출제됐다. 김성철 유웨이중앙교육 수학 영역 수석 연구원은 “가/나형 공통문항은 총 3문항이다. 공통 출제범위인 순열과 조합단원에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성철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가형 6문항, 나형 5문항 출제됐고, <보기>가 주어진 문항은 가/나형 모두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세트 문항은 가/나형 모두에서 주어졌다. 가형은 적분법 단원과 평면 곡선 단원에서 11~12번에, 나형은 함수 단원과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단원에서 13~14번에 출제됐다.


    ◇영어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3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문제 유형, 영역별 배점으로 출제됐지만 수능과 달리 EBS 방송교재가 반영되지 않았다. 지문 자체의 난도도 높았으며 전반적으로 시기적 요소와 추론적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이로 인해 정답 추론에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헌섭 유웨이중앙교육 영어 영역 수석 연구원은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빈칸과 쓰기 문제, 장문이 까다로웠다. 특히 후반부에서 시간 조절에 실패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다. 체감 난도가 3월 모의고사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은 난도를 보여 가장 변별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문항은 빈칸추론 32번과 33번이다. 32·33번은 매력적인 오답선지로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이다. 정답 선택지가 지문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까지 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을 수 있다. 42번(장문)도 다소 까다로운 문항이었다. 지문 난도가 높아 내용파악이 어렵고, 선택지를 포함한 문장을 정확히 해석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영역 분석
    빈칸과 쓰기 문항은 다소 어려웠다. 빈칸추론(31번, 32번),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파악(37, 38번), 장문(41, 42번) 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 조헌섭 수석 연구원은 “33번 문제는 빈칸 이후의 문장이 어떤 내용인지와 대명사(it과 this)를 정확히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볼 수 있다”며 “38번은 지시대명사와 연결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단순히 글의 흐름만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고 풀이했다. 42번(장문) 역시 두 번째 단락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문법의 경우 기존 출제 문항이 등장하면서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파악된다. 조 수석 연구원은 “이번에도 기존에 출제되던 문법 문제가 출제돼,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했을 것”이라며 “보어가 될 수 있는 어휘(형용사), 주어-동사의 수의 일치, 분사구문, 문장의 구조 등이 출제됐다.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추론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아, 해석을 하고도 정답을 고르지 못하는 문제도 다수 등장했다. 조 연구원은 “글의 흐름 파악, 예시 문장의 내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했다. 듣기 문제는 다소 평이한 수준이었으나 독해 지문 소재가 많은 생각을 요하는 문제가 많아, 시간 조절이 어려웠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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