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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최근 ‘2018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안’을 공개했다. 각 대학이 새로 내놓은 입시안의 키워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학생부 종합전형 시대 본격 개막 △수학 영향력 확대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한 제각각 영어 환산점수 반영률 △면접 비중 확대 등이다. 2018학년도 주요 대학 입학전형안의 주요 특징 네 가지를 살펴봤다.
◇이제는 학생부 종합전형 시대
서울 주요 대학의 ‘2018학년도 입학전형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은 ‘수시 확대’다. 특히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크게 늘었다. 본격적인 ‘학생부 종합전형 시대’가 열리는 모양새다.
서울대는 2018학년도 전체 모집정원의 무려 78.5%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2018년 서울대 신입생 10명 중 8명은 학생부 종합전형 출신이라는 얘기다. 이는 2017학년도(76.8%)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고려대가 대표적이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고교추천Ⅱ전형+ 일반전형)으로 총 230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2017학년도 고려대 학생부 종합전형(학교장추천전형+융합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1140명.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을 1년 만에 두배 이상 늘리는 셈이다.
연세대도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 흐름에 동참했다. 2017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인원은 681명이다. 2018학년도엔 1019명으로 확대한다.
서강대도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대폭 늘린다. 2017학년도 해당 전형 인원(자기주도전형+일반전형)은 전체 모집 인원의 37.4%(601명). 2018학년도엔 16.9% 오른 51.3%(822명)다. 2018학번 신입생 2명 중 1명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학교 문턱을 넘는 것이다.
◇점점 더 중요해지는 수학
2018학년도 대입(大入)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수학 영역의 영향력이 훨씬 커진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대의 2018학년도 정시모집 영역별 수능 반영 비율을 보면, 수학 영역이 40%(120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국어 영역은 33.3%(100점), 탐구 영역은 26.7%(80점)다.
서강대도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 반영 비율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017학년도 32.5~35%에서 2018학년도엔 무려 46.9%(150점)까지 끌어올린다. 국어는 34.4%(110점), 탐구 영역은 60점(18.8%)으로 책정했다.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학 영역 영향력을 확대한 건 영어 절대평가 도입 때문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되면서, 대학 입장에선 변별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결국 문항별 배점이 다른 영역에 비해 높고, 학생 간 실력 차도 두드러지는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등급별 점수 차 양극화
영어 절대평가 도입은 각 대학이 등급에 따른 환산점수 격차를 제각각 두는 결과도 가져왔다. 이른바 ‘등급별 점수 차 양극화’가 나타났다.
등급에 따른 환산점수 격차를 최소화한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서강대 등이다. 서울대는 등급 간 환산점수 차를 0.5점씩 뒀다. 1등급과 9등급 간 점수 차가 4점에 불과한 셈이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등급 간 환산점수 격차를 1~2점씩만 뒀다.
하지만 연세대·이화여대 등이 반대 행보를 보였다. 등급에 따른 환산점수 차를 5~20점으로 결정했다. 1등급과 9등급의 점수 차가 무려 95점에 이른다. 이화여대도 10점씩 차이를 둬, 1등급과 9등급 간 점수 격차를 80점이나 벌려놨다.
이종서 소장은 “영어 영역 등급별 점수 차를 비교적 적게 둔 대학은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해당 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 입장인 대학은 영어 영역도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을 합격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날로 중요해지는 면접
면접의 중요성도 커졌다. 고려대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 도입될 고교추천Ⅱ전형에서 면접 비중을 50% 반영할 계획이다. 2017학년도 유사 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비중은 30%다. 특별전형(특기자전형)도 마찬가지다. 2017학년도에는 30%였지만, 2018학년도엔 50%로 확대한다.
서울대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심층면접 대기 시간을 30분에서 45분으로 연장한다. 연세대는 성적으로 신입생을 뽑는 기존 학생부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신설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러한 변화는 상위권 대학들이 점점 더 면접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조선에듀] 학종 확대, 커지는 수학 영향력… 2018 주요 대학 입시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