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알파고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 학과 더 뜰까? 향후 경쟁률 전망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23 13:15

  • 2015학년도 입시에서 중앙대가 컴퓨터공학부 내 ‘소프트웨어전공’을 신설했다. 졸업 후 삼성전자‧LG전자로의 입사가 보장되는 파격적 혜택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수시 32명, 정시 8명 등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 뒤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최종 합격한 학생에 한해 3~4학년 재학기간 동안 양사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입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학과 명칭에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학과는 더 늘고 있다. 기존 컴퓨터공학과에서 전공을 세분화해 신설한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가 지난 2011학년도에 특성화학과로 소프트웨어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같은 해 한국항공대도 항공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해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로부터 소프트웨어학과를 분리‧신설했다. 숭실대도 2015학년도에 소프트웨어학부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는 등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시류에 동참했다.

    ◇최근 급증한 소프트웨어 학과 경쟁률… “인공지능 관심으로 지원자 수 더 늘 것”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국으로 인해 인공지능(AI)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학과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특성화학과로 육성돼 대기업과의 산학협력, 장학금 지원,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지닌다. 때문에 매해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실제 대학들의 최근 2년간 소프트웨어학과 경쟁률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크게 늘었다.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의 경우 정시 경쟁률이 2015학년도 2.81에서 지난해 14.12로 크게 올랐고, 영동대 자동차소프트웨어학과도 재작년 정시 경쟁률 2.43에서 지난해 11.5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북대 소프트웨어공학과(2.95→5), 중앙대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4.44→7.46) 등도 지원율이 늘어난 대표적 사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현상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으로 경쟁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꼭 소프트웨어 이름이 들어 간 학과에만 지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반드시 소프트웨어 학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해 소프트웨어를 전공하면 얼마든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적성과 흥미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창의적 발상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하는 만큼 평소 창의적이고 호기심 많은 자연계열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한 수도권 사립대 교수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는 컴퓨터에 대한 제반 지식과 기능을 다루기 때문에 기계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컴퓨터 다루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고급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또한 전공이 아니더라도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들도 소프트웨어를 필수 교양 과목으로 지정된 대학도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프트웨어 학과의 인기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