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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슈 아드바니 JA 월드와이드 회장 인터뷰]
24일 오후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제6회 국제청소년창업대회(Asia Pacific JA Company of the Year Competition, JA COY)’ 현장은 세계 각국 청소년 창업가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국제청소년창업대회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경제적 성공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세계적 비영리단체JA(Junior Achievement)가 주최하는 아시아지역 대표 행사의 하나다. 이날 열린 대회에는 유럽 청소년 창업대회 우승팀인 영국팀을 포함해 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10개국 15개팀 6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국내외 기업가와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1년여 간의 사업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평가 받았으며, 트레이드 페어(Trade Fair)를 통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직접 개발한 상품을 선보였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애쉬슈 아드바니(Asheesh Advani) JA 월드와이드 회장은 “JA는 전 세계 120개국에서 검증된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창업·경제·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JA를 졸업한 사람 누구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경제와 금융에 대해 알아야 하고, 직업을 갖거나 기업을 설립한 뒤에는 자신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JA는 창업·경제·진로 등 세 가지 교육으로 직업을 얻고 유지해 나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길러줍니다.”
JA는 1919년 설립해 올해로 97주년을 맞았다. JA를 거쳐 간 동문만 해도 10억 명이 넘는다. 아드바니 회장은 “어린 청소년들이 JA를 통해 자존감과 의사소통 능력, 다양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것이 그동안 JA가 거둔 가장 큰 성과”라며 “JA에서 교육 받은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취업률이 높아 세계적으로 전체 실업률을 낮추는 것에도 기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JA를 통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취업 성공률이 더 높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며 “최근에는 (JA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이) 취업하지 않고 바로 창업하면서,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애쉬슈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들이 ‘가치’와 ‘태도’를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래에는 사람들이 5년마다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이제는 특정 기술이 아닌 ‘가치’를 배워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태도는 배워서 아는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거예요. JA에서는 학생들이 ‘가치’와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드바니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JA 교육에 참여한 바 있다. JA를 통해 ‘창업가’라는 꿈을 갖게 됐고, 2007년 서클렌딩(CircleLending)을 창업했다. 이후 회사 중역, 시사 평론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7월 JA 월드와이드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사회 인식을 심어주고, 시장 경제와 기업 경영 등에 관한 체험교육을 통해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자 노력해 왔다.
아드바니 회장은 아시아 지역 청소년들이 키워야 할 첫째 능력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는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든 다국적 기업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교육 수준은 매우 높지만, 의사소통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 JA가 이 부분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감정이입(empathy)’이에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힘은 (회사에서 일할 때는) 동료를 이해하게 하고, (장사할 때는) 물건을 사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게 하지요. 이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JA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애쉬슈 회장은 “JA는 앞으로 기업가정신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평생직업의 개념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술보다는 ‘가치’와 ‘태도’를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답했다. “어렸을 때 저도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JA교육을 통해 창업가의 꿈을 꾸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갔지요. 그런 ‘가치’와 ‘태도’를 앞으로 더욱 많은 전세계 학생들에게 길러줄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크게 발전해 왔습니다. 더 이상 암기 위주 교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에 이제 지식 암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늘려야 한다고 봐요. 한국의 기술 혁신(innovation)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여기에 교육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높일 수 있다면 한국의 미래는 무척 밝을 겁니다.”
[조선에듀] 눈부신 기술 발전 보인 한국, 이제 학생에 ‘커뮤니케이션 능력’ 길러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