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정원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 대부분 대학서 경쟁률 하락"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기사입력 2016.01.18 11:19

2016 대입 수시 결과 분석 & 2017 전망

  •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2016학년도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지원 경향 특징을 보면 첫째, 2015학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이 하락하였다. 특히 전년도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들의 경쟁률 하락이 많았다. 셋째, 수시 미충원 인원이 2015학년도 대비 감소했다. 넷째,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대학과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낮춘 대학들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다섯째, 의예과는 여전히 타 학과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보다 2016학년도 경쟁률 소폭 하락… 소신·적정지원 추세
    2016학년도 수시모집 주요대학의 평균 경쟁률을 보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2015학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하였다. 가톨릭대는 2015학년도 18.02:1에서 13.83:1로 서울대는 7.53:1에서 7.46:1, 서울시립대는 18.54:1에서 16.49:1, 성균관대는 29.1:1에서 27.47:1, 연세대는 18.95:1에서 15.68:1, 중앙대는 27.55:1에서 24.48: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 하락은 쉬운 수능이 예상돼 실수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들이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 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을 보고 소신, 적정지원을 해 나타난 현상으로 짐작된다.

  •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하락
    정원이 많이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성균관대 성균인재 전형은 12.99:1에서 9.44:1,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전형은 13.7:1에서 11.54:1,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은 16.6:1에서 11.61:1로 하락했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아진 대학도 일부 있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2015학년도 13.57:1에서 18.02:1,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13.96:1에서 15.4:1,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전형은 17.35:1에서 21.74: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은 정원이 많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준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대부분 지난해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들이다. 지원자들이 눈치작전으로 인해 안정지원 및 소신지원을 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높아진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정원이 타 경쟁대학들에 비해 많거나 수능 최저의 부담이 적어 지원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가 없어 부담이 적어 지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 2015학년도에 비해 줄어
    2016학년도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2015학년도에 비해 감소하였다. 가톨릭대는 2015학년도 대비 35명, 경기대는 61명, 상명대 144명, 성균관대 95명, 이화여대 29명 등이 감소하였다. 연세대(120명), 건국대(43명), 경희대(16명), 동국대(38명) 등은 전년 대비 수시 미충원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학년도 주요대학 수시 미충원 인원 감소는 각 대학이 정시모집을 축소하고 수시모집 인원을 증원하면서 가능한 수시모집에서 많은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학년도에는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기간도 8일간으로 이틀 늘어 충원할 수 있는 미등록 인원이 늘면서 정시 이월인원이 대체로 감소했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다소 낮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예상된다.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한 대학 및 전형에서 최종 불합격 처리되는 인원이 감소하면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된 수시 미충원 인원이 2015학년도에 비해 줄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완화한 대학 경쟁률 높아져
    논술전형 및 학생부 교과 전형 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하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춘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전형은 2015학년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35.12:1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2016학년도에 45.42:1로 대폭 상승했다. 한양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2015학년도 경쟁률이 44.7:1이었지만, 2016학년도에 논술고사 실시일을 수능 이후로 옮기면서 경쟁률이 72.98:1로 대폭 상승하였다. 경희대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타 경쟁 대학보다 다소 낮추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예과,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여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예과의 경우 역시 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 의예과의 경쟁률은 2015학년도 206.5:1보다 다소 하락한 201.9: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가톨릭대 논술우수자 전형 의예과의 경우 전년도 174.4:1보다 낮은 152.2:1이지만 역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일반전형은 2015학년도 67.68:1에서 2016학년도에는 93.13:1로 대폭 상승했다. 중앙대도 논술전형 의학부의 경우 2015학년도보다 하락했지만 138.45:1로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은 전년도에 비해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의예과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201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추세는?
    2017학년도에는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2016학년도보다 5000명가량 증가함에 따라 경쟁률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시 증가 인원 5000명 중 대다수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발생하면서 올해 역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률 감소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지난해보다 3일 늦은 12일부터 시작하고 접수 기간도 10로 3일이 늘어 수시 지원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조금 늘었다.
    자연계 최상위권에서 의예과 선호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학년도에는 의예과 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한 대학이 있고 고려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하는 등 선발 방법에 변화가 있지만,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최상위권의 경우 소신 지원 경향이 강해 경쟁률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