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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1번지에서 입시 컨설팅으로 뜬 이강학원]
-입시 컨설팅 기록 수십만 장⋯ 신뢰도 90%
-'일타 강사'가 가르치는 수업 질도 높아 -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대치이강학원 입시센터. 학원 데스크에 놓인 여러 대의 전화통에 불이 났다. 초조해 보이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번 주에 주요 대학 논술 시험이 줄줄이 있잖아요. 올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마친 원생과 학부모들도 상담하려고 문의전화하거나 찾아오는 거죠. 특히 이 시기엔 학생·학부모들이 의지할 데가 여기 같은 곳(입시 업체) 밖에 없으니까⋯. 다행히, 그동안 컨설팅 결과가 좋아서 원생·학부모들에게 힘이 돼 드릴 수 있는 거죠.” (이강현 이강학원 원장)
이강학원은 수업·입시 컨설팅 전문 학원이다. 2005년 흔히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에 터 잡고 전쟁터 같은 입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수업·입시 컨설팅 항목을 동시에 인가받은 건 대형 입시 학원 중 이강학원이 처음이다. 당시엔 비교적 생소했던 입시 컨설팅 분야를 특화한 덕분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빠르게 소문이 났고, 단기간에 크게 성장했다. 현재 대치센터를 비롯해 분당·목동·영통 등 8곳에 분점이 있다. 원생 등록한 고3 수험생만 1만여 명에 달한다. -
이 원장은 메가스터디에서 수리논술과 입시 컨설팅 강의를 하던 강사 출신이다. “입시 컨설팅하다 보니 앞으로 입시 시장이 정시 위주에서 정시·수시가 모두 중요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마이크 놓고 아예 학원 차렸죠.”
이강학원은 설립 당시부터 ‘선택과 집중’을 했다.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와 서울에 있는 15개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하는 이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화해 운영한다. 이 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입시 전략만 제대로 짜도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몰라서’ 최상위권 대학에 못 가는 학생들이 없게끔 하기 위해 이렇게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이 원장은 “10여 년 동안 쌓인 입시 데이터베이스(DB)가 학원의 보물”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내신·모의평가·수능 성적, 학생부, 진학 대학 등 다양한 정보가 기록된 DB가 수십만 장입니다. 해마다 대학별 반영 비율이 달라지지만, 매년 입학하는 학생들의 성적대는 비슷해요. 대학별 학과 모집 인원도 눈에 띌 만큼 줄지도 않고요. 따라서 가장 비슷한 예전 등록 학생의 성적과 수험생 수가 가장 비슷한 해(年)를 반영해 비교하면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을 유추할 수 있어요. 아니, 비교적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 배치표에선 절대 확인할 수 없는 소중한 기록들 덕분이죠.”
입시 컨설팅으로 이름났지만, 수업의 질(質)도 높은 편이다. 내로라하는 ‘일타 강사’들이 강의하는 덕분이다. 현재 이근갑 스카이에듀 강사(국어), 현우진 메가스터디 강사(수학), 조은정 스카이에듀 강사(영어), 설민석 이투스 강사(한국사) 등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이강학원은 앞으로도 입시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정확한 입시 정보 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현재 학원의 입시 콘텐츠나 입시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90%쯤 된다고 본다. 남은 10%를 더 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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