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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수능 3교시 영어 영역은 원점수 기준 1등급 컷 100점을 기록하며 ‘물수능’ 우려를 가져왔던 지난 6·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빈칸추론’이 지난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는 등 일부 고난도 문항이 변별력을 보이면서 교육부의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한 올해 영어는 작년 수능과 유형과 난도 모두 유사하게 출제됐다.
입시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수능 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 등이 거의 동일하다. 난도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수험생 체감 난도를 높인 요인으로는 ‘빈칸추론 문제의 증가와 EBS 변형 문제 출현’ 등을 지목했다.
가장 빠른 분석을 낸 이투스청솔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나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소장은 “신유형 없이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빈칸추론인 33번, 34번이 고난도로 출제돼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빈칸추론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이 유형에서 등급이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33번과 34번이 EBS 수능 교재 밖에서 출제돼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만점자 비율 3.37%를 기록했던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EBS 변형문제 등 6·9월 모평과 다른 유형이 등장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올라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뒤이어 메가스터디도 “연결사 문제가 출제되지 않고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추론 문제가 4개 문항으로 늘어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연결사 추론이 제외되고, 4개의 빈칸추론이 3점 배점의 고난도로 출제돼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며 “‘쉬운 영어’ 기조에 맞춰 지난해 수능과 거의 동일하게 출제됐다. 신유형도 출제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물수능’ 영어가 될 것으로 점쳤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난도, 사용된 어휘 등이 평이했고, 작년 수능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양한 형태의 문장 구조가 제시됐고, 어법 문제와 빈칸 추론 4문항이 모두 3점짜리로 구성돼 이러한 요인들이 1등급과 2등급을 나눌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점치는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추정 컷은 100점(원점수 기준)이다.
△출제 분석
빈칸추론인 33번(기술 발달이 농업 생산력에 미치는 영향)과 34번(시인 월트휘트먼의 작품 제시)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됐다. 모두 EBS 수능 교재 밖에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며, 이 두 문항에서 등급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빈칸추론 문항은 지난해 3개에서 올해 4개로 늘었다.
비연계 34번 빈칸문제와 함께 38번(돈은 목적에 수단이 아니라는 철학적 내용) 문장 속 위치 찾기 문제가 까다로우면서 3점 문항으로 출제돼 등급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가 될 수 있다. 연결사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고, 어법과 어휘 문제가 각각 1문항씩 출제됐다.
간접 쓰기 문항에서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문제 2문항,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 문제 2문항, 글의 흐름과 무관한 문장 찾기 문제 1문항, 문단의 요약 및 적용 문제 1문항을 포함 총 6문항이 출제됐다.
문법은 빈출 문법(대명사의 소유격, 과거분사, 부사의 용법, 문장의 구조, 접속사 that)이 다시 출제돼 기출문제를 본 학생이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EBS 지문은 변형돼 평이하게 출제됐다. 어휘문제도 EBS 지문으로 평이한 내용이 나왔다. 연결사 문제가 사라졌고 빈칸 유형이 하나 늘었다.
듣고 푸는 문제에서는 고교영어 듣기와 수능완성(실전편)에서 거의 대부분의 문항이 출제됐다. EBS 수능교제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역시 해결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목할 만한 문항
‣ 33번: 빈칸에 들어갈 말을 추론하는 문제로, 사고력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종합해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이었다.
‣ 38번: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를 파악하는 3점짜리 문항으로, 역시 까다롭다.
△EBS 수능 연계 분석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에서 73.3%가 연계됐다. EBS 수능 교재에서는 70%가 연계돼 출제됐는데, 작년처럼 지문을 그대로 옮겨서 유형만 바꾸는 식의 방법은 지양됐다. 지문 소재는 유지한 채 문장을 변형해 유형을 바꾸는 방식으로 연게됐다.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기보다는 소재와 주제만 동일한 다른 지문이 많이 나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다.
[조선에듀] [영어] 작년보다 어려웠다… 33·34번 빈칸추론이 등급 가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