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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고1~2학년 220명 중 43%는 ‘교과서가 단권화되면 심화학습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4%는 학교 교사들의 정치·이념적 성향이 ‘진보적’이라고 여겼다.
교육업체 진학사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고1 회원 84명과 고2 회원 136명 등 220명을 대상으로 ‘국정화 교과서로 치르는 2020학년도 수능 한국사’에 대해 설문한 결과, 43%(95명)는 “한 권의 교과서에서만 출제되기 때문에 심화학습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32%(70명)는 “편찬방식의 변화일 뿐 학습량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13%(28명)는 “수능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으니 EBS 교재로만 열심히 학습하면 된다”고 응답했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 응시 과목이 되는 한국사에 대해서는 38%(83명)가 “우리 역사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8%(61명)는 “주요 과목이 아니고 절대평가라서 큰 부담은 없다”는 의견이었다.
본인과 부모님의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주로 ‘중도적’이라는 의견이었다. 73명(33%)이 본인의 정치·이념적 성향이 “중도적”이라고 말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다음으로는 “진보적”이라는 답변이 28%(62명)로 많았다. 20%(44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32%(71명)가 “부모님의 정치·이념적 성향은 중도적”이라고 말했고, 22%(49명)는 “부모님이 진보적 성향을 띤다”고 답했다.
학교 교사들의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진보적’이거나 ‘모르겠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학교 선생님이 진보적 성향을 보인다”는 대답이 220명 중 31%(69명)를 차지했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31%(68명)으로 비슷했다. “매우 진보적”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3%(7명)였다.
한편 자신의 정치·이념적 성향을 드러내는 교사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정치 성향 등을 드러내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20%(44명)가 “그렇다”, 6%가 “매우 그렇다”, 27%(60명)이 “보통이다”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30%(67명)이었다.
마지막으로 대입 준비에 있어 “교과서보다 EBS 교재가 더 중요한가”를 묻자 33%(72명)가 “그렇다”, 33%(72명)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EBS 교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13%(29명)였고,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4%(31명)와 7%(16명)에 그쳐 학생들의 EBS 교재 의존도가 높음이 드러났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고교생들은 부모님과 교사의 정치적·이념적 성향을 대체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정치적·이념적 성향을 반영한다고 답했다”며 “자아와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자칫 학생들이 편향되거나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지 않도록 중립적이고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정부관계자, 교사, 학부모들의 고민과 논의가 깊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가 지난 12일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이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2017년부터 국사와 한국사는 정부에서 발행한 단일 교과서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새로 발행될 한국사 국정 교과서는 2020학년도부터 수능에 출제된다. 또한 현 고 2가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9등급 절대평가)으로 지정된다.
[조선에듀] 고1~2 학생 43% “한국사 국정화로 심화학습 더 필요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