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전국 외고 입시 분석 및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


강원외고와 울산외고가 원서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대부분 지역 외국어고가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 당장 전남외고가 23일, 인천외고‧미추홀외고가 26일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며, 경기외고 등 경기 지역 8개교도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제히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서울 지역은 대원외고 등 6개교가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 3 학생들은 지원 학교의 입시 일정과 특징을 숙지하고,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를 챙겨야 한다. 외고 측이 중요하게 보는 제출서류는 면접 기초 자료가 되는 ‘자기소개서’다. 김창호 대원외고 교장은 지난 6월 조선에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점은 ‘진정성’”이라며 “인상 깊은 자기소개서란 ‘평범한 활동 속에서도 본인의 진솔한 깨달음과 진정성 있는 변화를 드러낸 사례’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전성은 경기외고 교장 역시 “자기소개서 평가 영역인 ‘자기주도학습(꿈과 끼 영역)’과 ‘인성’ 가운데 자기주도학습 과정의 배점이 높다”며 “지원자는 학습 과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학업적 잠재력을 보여라”고 주문했다.


◇3학년 영어 내신 비중 커지고, 자기소개서·면접 영향력 강해

외고는 1단계에서 선발인원의 1.5~2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발하는데, 지난해부터 1단계 성적 반영 방식이 달라졌다. 성취평가제 적용으로 2학년 성적은 성취도(A~E)를 반영하고, 3학년 성적은 석차등급(1~9등급)을 반영한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수석연구원은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대다수 지원자가 2학년 성적에서 1·2학기 모두 ‘A 성취도’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3학년 영어 성적 중요성이 커질 것”고 분석했다.

김인종 명덕외고 교장은 “지난해 입시에서 1단계 만점(160점)을 받고도 탈락한 경우가 있었다”며 “올해도 1단계 합격선이 상당히 높고 동점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2단계 면접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명덕외고는 지난해 ‘A·A·1·1(중2·3학년 4개 학기 성적)’과 같이 최상위 내신을 받은 지원자 중에서도 최종 탈락자가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는 면접 변별력을 더 높일 계획이다.

대부분 외고는 2단계에서 1단계 점수(160점)와 면접 점수(40점)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성취평가제 적용으로 1단계 합격자의 내신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락은 서류를 바탕으로 한 면접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면접 문항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제시되므로, 자기만의 재능과 우수성, 발전가능성을 보일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사 추천서 생략하는 학교 늘어

올해 입학 전형에서 교사 추천서를 없애거나 양식을 대폭 수정한 외고가 많다. 올해 교사 추천서를 요구하는 외고는 전체 31개교 가운데 △경기외고 △김포외고 △대구외고 △대전외고 △동두천외고 △부산국제외고 △부산외고 △부일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안양외고 등 11개교다. 교사 추천서를 요구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교사 면담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진로계획을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 좋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망 학교의 추천서 제출 여부와 양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교사 추천서를 받지 않는 학교에 지원하더라도 자기소개서를 담임 교사에게 확인받아야 하므로, 자기소개서 내용을 교사와 공유하라”고 말했다.


◇일반전형 모집인원, 전년 대비 감소

2011학년도부터 외고 선발인원이 단계적으로 감축됨에 따라 올해도 대원외고 등 서울 지역 6개교와 강원외고, 경남외고가 인원을 줄였다. 서울지역 6개 외고의 경우, 올해 학급당 정원이 25명으로 전년도 27명에서 2명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총 112명(7.4%) 감소한 1400명을 선발한다. 이로써 전국의 모든 외고가 ‘학급당 25명 이내’라는 교육부 기준을 충족해 내년부터는 추가 감축이 없을 전망이다.

올해 모집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경쟁률이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지역의 경우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한영외고가 각각 250명(10학급)을 선발하고, 이화외고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6학급 150명을 선발한다”며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서는 입학 정원 축소에 따라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ip] 2016 외국어고 입시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

외국어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과정’ 중심의 평가방식을 취한다. 서종찬 한영외고 교장은 “지난해 입시에서도 1단계 합격생들이 영어 내신 성적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며 “영어과 지원자 중 영어 점수 ‘A·A·1·1(2·3학년 4개 학기 성적)’로도 최종 합격하지 못한 학생이 있는 반면, ‘A·A·2·1’로 합격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서 교장은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특별한 이야기를 쓰기보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과정을 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주요 외고가 발표한 자기소개서 문항을 중심으로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으로 나눠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살펴보자.


◇자기주도학습영역

<문항 예시>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학교 특성과 연계해 지원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고등학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및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자기소개서에서 자기주도학습영역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원 동기, 자기주도학습 과정, 활동계획 및 진로계획 등을 모두 기재해야 한다. 이 중 한 항목이라도 답변이 누락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므로, 문항에 기재된 순서대로 평가 항목을 일목요연하게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자기주도학습과정에서는 ‘목표설정–계획수립–실천과정-결과평가’와 같이 구체적인 과정이 드러나도록 상세히 작성해야 한다. 나아가 자기주도학습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다른 과목이나 실생활에 접목하려 했던 노력과 의지를 보여준다면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원 동기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가 지원 학교 및 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진로를 정하게 된 사건이나 동기, 준비 과정 등을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 중학교에서 실시한 자율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등을 녹여내면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

고교 입학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지원 학교의 인재상과 건학 이념, 커리큘럼, 특색사업 등을 조사해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어떻게 연관 지어 발전시킬 지를 서술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질문에서 제시하는 항목에 대한 답변이 글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압출될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인성영역

<문항 예시> 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규칙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인성영역을 기술할 때는 봉사·체험활동뿐 아니라 핵심 인성요소와 연관된 어떤 내용을 써도 무방하다. 김 수석연구원은 “핵심 인성요소를 보여줄 수 있는 중학교 활동 중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나, 이를 통해 갖게 된 남다른 생각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며 “이러한 경험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지속되거나, 고교 진학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덧붙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