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국정교과서 집필진 구성 난항…“집필진에 반대학자도 포함”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0.16 11:22

  • 교육부 발표에 따라 내달 2일까지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에 대한 행정예고가 시행돼야 하지만, 국사편찬위원회의 국정교과서 집필진 구성은 아직 틀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 교수들과 역사학자들이 잇따라 집필 거부 선언을 하면서 집필진 섭외가 매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확정된 집필진 중에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학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16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통화에서 “집필진 섭외가 우려 되는 상황”이라며 “몇 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집필진은 20~40명선으로, 11월말쯤 구성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섭외된 집필진 가운데에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학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학자들이 참여 거부를 밝히면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학자, 뉴라이트 역사학자들만 공개 찬성을 한 상태인데 이런 학자로만 구성되는 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는 질문에 진 부장은 “일방적 성향을 가진 학자로만 집필진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며 “어느 쪽에서 봐도 괜찮은 학자 중심으로 집필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집필에 참여하는 학자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공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국정 교과서에서는 검정교과서보다 근현대사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진 부장은 “근현대사는 교육과정 상 40% 내외로 정해졌다”며 “교과서도 이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연세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부산대, 서울대 등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교수들은 전국적으로 2000명을 넘는다. 덕성여대,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들도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했다. 20일간의 행정예고기간을 거쳐 다음달 2일까지 국정화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고시를 확정하게 되며, 교육부는 여론에 따라 고시 확정이 수 일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다음 달 초까지 집필진을 공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