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올해 수험생 10명중 7명 ‘아랍어 및 기초베트남어’ 선택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16:17
  • 올해 대입을 치루는 수험생 10명중 7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아랍어 및 기초베트남어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과목별 지원 결과, 아랍어I 51.6%, 기초베트남어 18.5%가 지원해 전체의 70%가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도 62.4%(기초베트남어 42.4%, 아랍어I 20.0%)와 비교해 7.6% 증가한 결과로, 2005 선택형 수능 첫해(0.4%)와 비교하면 비율상으로 175배 늘었다.

    아랍어 지원자는 전년도에 비해 2.8배 크게 증가했고, 베트남어는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지원자 수가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아랍어 및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울산외고(아랍어), 충남외고(베트남어), 권선고(아랍어, 베트남어) 등 극히 일부 학교만 지도하고 있어, 지나치게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고3 10월 시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제2외국어 시험을 치를 때,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출제 교사진이 없어서 미실시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문 등 7과목만 실시한다.

  •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 시험 최상위권 만점자 표준점수에서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 100점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I 및 일본어I 66점, 독일어I, 스페인어I, 중국어I 각 68점, 한문 70점, 러시아어I 73점 등)에 비해 최대 34점 차이로 월등히 높다. 이는 이른바 찍었다고 가정해 받은 점수로써 아랍어I이 원점수 11점인 데, 이에 해당하는 등급은 중간 성적인 5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지난해 수능에서 다른 과목의 경우에 원점수 득점 11점을 기준으로 받은 등급을 보면, 한문은 거의 꼴찌 수준인 8등급, 일본어 7등급, 중국어 7등급 등으로 아랍어와 비교할 때 최대 3등급의 차이가 났다.

    올해 실시된 6월 모의평가 결과에서도 원점수 득점 11점을 기준으로 아랍어는 5등급, 기초베트남어 6등급을 받은 반면에, 한문은 거의 꼴찌 수준인 8등급, 독일어 7등급, 스페인어 7등급, 일본어 7등급, 중국어 7등급 등으로 아랍어와 비교할 때 최대 3등급의 차이가 났다.

  • 오 이사는 “특히 올해 아랍어 지원자가 다시 급등한 것은 베트남어에 비해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원점수가 상당히 낮아(2015 수능 때 아랍어 1등급 컷 23점, 2등급 컷 18점, 베트남어 1등급 컷 48점, 2등급 컷 39점 등) 혹시나 하는 바람으로 많은 학생들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에서도 아랍어 1등급 컷은 25점, 2등급 컷 20점, 3등급 컷 16점 등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히 낮았고, 기초베트남어는 1등급 컷만 45점으로 다소 높은 반면에 2등급 컷은 37점, 3등급 컷은 28점 등으로 3등급으로 가면 다른 과목에 비해 10점 이상 낮았다.

  • 내년 수능에서도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아랍어I 및 기초베트남어로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에서 제2외국어는 2001 수능 때 첫 도입해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과목이 실시됐다. 2005 선택형 수능 이후에는 이들 6과목 이외에 아랍어와 한문이 추가돼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으로 8과목이 실시되다가 2014 수능부터는 기초베트남어가 신설돼 지금과 같이 9과목이 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