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초.중.고 국어.영어 학습부담 줄어든다… 개정 교육과정 공개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8.31 11:45
  • 2018학년도부터 초․중․고 교실에서 국어․영어 학습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31일 한국교원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 통합형) 제2차 공청회’를 열고 교육과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먼저 국어 교육과정 시안은 현행보다 성취기준 수를 23개 축소해 학업 부담을 줄였다. 영어도 현행 교육과정과 비교해 성취기준 수를 적정화하고, 어휘 등을 학교급별로 구분․제시해 전체적 난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쓰기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번 공청회는 교과별 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4월 15일~5월 6일), 총론 시안에 대한 1차 공청회(8월 6일) 및 교과별 공청회(7월 30일~8월14일)에서 제기된 다양한 현장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 ‘총론 및 교과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공개적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교육부는 이날과 내달 2일, 4일 사흘에 걸쳐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 통합형) 제2차 공청회’를 개최한다. 31일 발표된 교과별 개정 방향 및 주요 개정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등통합 교육과정

    초등학교 1~2학년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은 현행 교육과정의 기본 틀인 ①학교 ②가족 ③마을 ④나라 ⑤봄 ⑥여름 ⑦가을 ⑧겨울 총 8개의 대주제를 유지하되, 세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 중심의 융합형 수업을 지향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탐구하고 체험하면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로 도입되는 ‘안전한 생활’은 단순 지식 학습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습득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했으며,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안전’을 비롯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 4개 영역을 설정했다.

    ◇국어 교육과정
    국어과의 핵심 내용을 선별해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가운데 국어 능력과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했다.

    <2015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중점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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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을 체계화하고 강화해 학생들이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체험 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 후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가 통합된 수업 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한문 교육과정
    한문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인성 및 문화 관련 내용을 핵심역량으로 새롭게 제시했으며 의사소통역량, 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인성역량, 심미적감성역량, 학습자의 지적 측면뿐 아니라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수업을 통해 한문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도록 했다. 인성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교육과정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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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교육과정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하는 등 학교급에 따른 언어발달 단계와 학생발달 수준을 고려했으며, 모든 학생들의 귀와 입이 트이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 현행 교육과정과 비교해 성취기준 수를 적정화하고, 어휘목록과 언어형식을 개선해 학교급별로 구분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

    ◈ 언어발달 단계 및 학생발달 단계를 고려해 성취기준 조정
    ․듣기 비율: (초등) 31%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4% [점진적 감소]
    ․말하기 비율: (초등) 31% → (중학교) 30% → (고등학교) 19% [점진적 감소]
    ․읽기 비율: (초등) 20%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쓰기 비율: (초등) 18% → (중학교) 18%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고교단계에서 진로와 연계해 이원화된 이수경로를 제시해 학습동기를 강화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는 한편, 수월성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진로선택 과목과 전문교과를 다양하게 개설함으로써 능력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제2외국어 교육과정
    학생들이 제2외국어 학습을 통해 언어 기능을 익힐 뿐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역량(의사소통능력, 세계시민의식, 정보활용능력)을 함양토록 하고, 실생활 중심의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생활외국어’를 편성해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태도를 길러주고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워 주도록 했으며, 제2외국어 8개 교과(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에서 성취기준 수 감축, 어휘 수 조정을 통해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화했다. 또한 ‘문화’ 영역의 비중을 확대해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핵심 역량을 제시하고, 단순 지식 나열이 아닌 교과별 핵심 개념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해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 부담을 덜고, 성취기준 그룹별로 적합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능동적으로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교육과정 내용을 쉬운 말로 풀어쓰고, 학습자 수준에 맞는 성취기준으로 조정하며 실제 수업 구현이 가능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현장 밀착형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와 행정예고(8월 13일~9월 1일)를 통해 교육현장 및 일반시민의 의견을 수렴, 9월 내 전문가·현장교원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내달 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에 2018년부터(국정교과서의 경우 2017년) 연차적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