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9월 모평·수능서 수학A 응시자 늘 것…국어B·영어 난도 오를 수도”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6.25 11:22


  •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분석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24일 발표한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 채점 결과’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어와 영어는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9월 모평과 11월 수능의 난도에 대해서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국어 B형과 영어 난도가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에서는 1등급 컷 원점수가 100점이던 국어 B형과 영어의 난도가 다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수·영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탐구영역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려대·연세대 등이 정시에서 반영하는 자연계열 과학탐구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어·수학·영어 난도 분석

    올해 6월 모평은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영어는 쉽게 출제됐고, 수학은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 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에는 국어 B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 B형을 많이 선택하는 인문계의 경우 변별력이 있었다. 올해 국어 B형은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중 수학 B형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의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었다. 따라서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역별 만점자가 국어 A형은 4971명(1.91%), B형은 1만2537명(4.15%)이며 수학 A형은 5723명(1.55%), B형은 1822명(0.98%), 영어는 2만7213명(4.83%)이었다.

    지난해 수능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 A형은 3382명(1.37%), B형은 280명(0.09%)이며, 수학 A형은 1만250명(2.54%), B형은 6630명(4.30%), 영어는 1만9564명(3.37%)이었다.


  • 6월 모평에서 국어 B형과 영어가 상당히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 표준점수가 국어B형은 124점, 영어는 128점으로 나타났다. 국어 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두 과목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졌다. 이럴 경우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커져, 인문계는 수학과 사회탐구,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국어 B형과 영어가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 난도 분석

    탐구영역은 과학탐구의 물리Ⅰ과 생명과학Ⅱ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수학, 영어를 동시에 쉽게 출제하면서 전체 과목의 변별력을 고려해 탐구영역 난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세계지리, 세계사, 법과정치, 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생활과 윤리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와 화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아 10점 차이를 보였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아랍어Ⅰ은 6693명이 선택했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었다. 기초 베트남어는 5446명이 선택했으며 표준점수 최고점은 76점이었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전망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A형은 66.6%가 응시했는데, 실제 수능에서는 약 70% 가까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능에서 수학 B형에 응시해 상위 등급을 받기는 상당히 어려울 전망된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B형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A형으로 바꿔 응시할지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수학 B형이 아주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는데, 이번에는 국어 B형과 영어가 아주 쉽게 출제됐다. 수능에서는 이 두 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 영역 중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정시에서 30%가량 반영하는 아주 중요한 과목이다. 따라서 과학탐구는 선택 과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당락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는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다.

    올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 따라서 올해에도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3과목 2등급이고, 연세대 인문계는 4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계는 7이 돼야 한다. 금년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수시모집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일부 대학들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모평 결과 통한 대입 전략

    6월 모평 출제경향과 난도는 오는 11월 12일에 시행되는 수능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학습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모평 채점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6월 모평은 앞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고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모평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 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모평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면 된다.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신중하되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함께 대비해야 한다.


    |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평과 수능 난도 전망에 대해 “6월 모평은 진단용 시험의 성격이 강한 만큼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매년 그랬듯 실제 수능 난도로 그대로 이어지던 9월 모평 결과에 주시하는 게 좋다”며 “굳이 난도 예상을 하자면, 국어 B형과 영어의 1등급 컷이 99~98로 조정되는 방향을 전망해볼 수 있지만 이러한 판단 역시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6월 모평 결과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모평·수능과 비교했을 때 국어와 영어는 쉽게, 수학은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모평 결과 분석 및 난도 전망

    지난 4일에 실시한 2016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에는 전국 56만5835명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49만8851명, 졸업생은 6만6984명이었다.

    채점 결과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국어 A형은 126점, 국어 B형은 124점, 수학 A형은 137점, 수학 B형은 131점, 영어는 128점으로 나타났다. 국어 A/B형 모두 2015학년도 6월 모평 및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수학은 전년도 6월 모평과 유사하게, 전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영어는 전년도 모평 및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 A형 1.91%, 국어 B형 4.15%, 수학 A형 1.55%, 수학 B형 0.98%, 영어 4.83%였는데, 이는 국어 B형과 영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음을 의미한다.

    1등급 구분 점수를 원점수와 비교해 살펴보면 국어 A형은 124점(원점수 98점), B형은 124점(원점수 100점)으로 국어 B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쉬운 난도였다. 수학은 A형 134점(96점), B형 127점(95점)으로 나타났고, 영어의 경우 표준점수 128점(원점수 100점)으로 국어 B형과 더불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 수능에서도 쉬운 수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년도 수능에서 조금 어려웠던 국어는 쉽게, 수학은 약간 어렵게, 영어는 쉽게 출제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모평 결과 통한 학습 전략

    국어 B와 영어가 상당히 쉽게 출제된 만큼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하고 철저한 학습에 돌입해야 한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높았던 수학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 |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6월 모평 난도는 영역별 편차가 심한 수준”이라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모평에서 평가력을 잃은 국어 B형과 영어는 오는 9월 모평과 수능에서 약간의 난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탐구에서 변별력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6월 모평은 시범적 성격이 강하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모평 결과 분석 및 난도 전망

    6월 모평 난도는 전년도 수능 기준으로 대체로 어렵게 출제된 국어A형/B형은 쉽게 출제됐다. 영어 역시 쉽게 출제됐다. 반면에 전년도 수능에서 쉽게 출제된 수학A/B형은 어렵게 출제돼 난도가 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이번 모평 난도는 편차가 심해 고르지 못한 수준이었다. 앞으로 수능에서는 적절한 난도를 갖추되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평가원에서도 ‘평이한 수준’과 ‘변별력 확보’라는 양 날개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제2외국어, 아랍어 응시자 늘어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응시자 2만8360명 중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영역은 아랍어(6693명·23.6%)였다. 지난해 6월 모평과 수능에서 응시자수가 가장 많았던 기초베트남어는 5446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아랍어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수능에서 아랍어 1등급 컷이 23점(50점 만점)에 불과하고, ‘찍어도 5등급’을 받는 등 표준점수 및 백분위도 높게 나와 응시자가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


  • |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장 관심이 높았던 수학과 영어 난도는 예상대로였다”며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영어는 쉽게 출제됐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난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6월 모평과 실제 수능에서 수학 응시자 수 변화는 크다. 수학 B형 응시자 중 중하위권 학생들이 A형으로 이동해 상위권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상대점수 체계인 현재 수능 점수 체계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상대적 위치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어, 수학, 영어 성적 분석

    [국어]
    만점 표준점수를 살펴보면 국어는 A/B형 각각 126점, 124점으로 나타나 지난해 수능 132점, 139점보다 상당히 낮다. 이번 국어에서 특이사항은 A형과 B형의 표준점수는가 단 2점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만점 비율이 A형 1.91% B형 4.15%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국어 B형이 국어 A형에 비해 각 등급 컷 별 원점수가 2점 정도씩 높아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이유도 있지만, 국어 B형의 1등급 컷 원점수가 100점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학 영역]
    수학은 A/B형 각각 137점,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점씩 높아져 상대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수학에서도 만점 표준점수는 A형이 더 높지만, 만점자 비율은 A/B형 각각 1.55%, 0.98%이다.

    1등급 컷 원점수를 살펴보면 A형 96점, B형 95점으로 나타나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좌우하는 최고난도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 B형은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고난도 문제를 통해 최상위권 변별력은 획득한 것이다.

    또한 수학 A형을 선택한 수포자로 인해 수학 A형의 전체 난도는 낮았으나 만점~1등급까지는 쉬운 시험으로 체감하고, 그 이하 등급에서는 오히려 B형보다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다.

    [영어 영역]
    영어는 만점 표준점수가 128점으로 작년 수능 132점보다 더 낮게 나타났으며, 만점자 비율 역시 4.48%로 지난 수능 3.37%보다 더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만점 표준점수가 비슷한 국어 A형, 만점자 비율이 4% 이상인 국어 B형과 비교했을 때 3등급부터는 등급별 원점수가 크게는 8점씩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학년도 수능 개선안을 통해 영어 영역에서 EBS 해석본 암기를 피하기 위해 대의파악, 세부정보파악 문제를 EBS 교재와 그대로 연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영어의 전반적 난도가 낮았기 때문에 만점자 4.48%, 1등급 컷 원점수 100이라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3등급 이하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독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의파악, 세부정보파악 문제를 풀어내기에 시간적 여유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응시현황 분석

    [국어]
    대체로 국어 A형은 자연계열, B형은 인문계열이 선택한다. 시험 문제 유형도 국어 A형은 자연계열에 맞는 기술·과학 지문이, 국어 B형은 인문계열에 맞는 인문·사회·예술 지문이 1~2문제 더 출제되기도 한다.

    그러나 2014학년도에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국어 A형 응시자 비율이 50%를 넘었다. 이는 국어 B형에 부담을 느낀 중하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국어 A형으로 이동한 결과다.

    응시생 수와 응시층 이동은 시험 표준점수에 큰 영향을 준다. 하위권 학생들이 국어 A형으로 넘어옴으로써 자연계 최상위, 상위권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반대로 국어 B형 상위권 학생들은 현재 1등급이더라도, 수능에선 1등급이 아닐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둔화되고 있다. 수험생들도 더 이상 국어 A형을 ‘쉬운 국어’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 성적과 향후 수능에서의 성적을 예측하고 학습량을 조절해야 한다.

    [수학]
    수학 B형 응시자와 과학탐구 응시자는 일치하지 않는다. 과학탐구를 응시하는 자연계열 학생들 중에 수학 A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수학 B형에 어려움을 느껴 수학 A형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선택 시기는 다양하다. 분명한 점은 6월 모평에서 수학 B형에 응시한 학생 중 상당수가 실제 수능에서는 수학 B형에 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수학 영역의 응시인원 변화 폭은 큰 편이다. 하위권 학생들이 A형으로 이동함으로써,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수학 B형 응시자 중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이 학생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수학 B형 전체 응시인원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것은 상대점수 체계인 현재 수능 점수 체계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상대적 위치는 하락하게 된다.


  • 결국 수학 B형에 응시하는 학생이 6월 모평 이후 이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자신의 절대적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절대적 위치를 꾸준히 상승시켜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변화를 읽고 자신의 상대적 위치 변화를 가늠해 학습량을 조절해야 한다.

    [탐구]
    2015학년도 수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과학탐구 과목은 ‘생명과학Ⅱ’였다. 1등급 구분 원점수가 다른 과학탐구 과목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각 원점수에 해당하는 표준점수도 높았을 뿐 아니라, 원점수 48점에 해당하는 백분위 점수가 100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몇 년전부터 전년도 수능에서 원점수에 해당하는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은 다음해 수능에서 응시인원이 늘어나는 현상을 가져왔다. 그런데 2016학년도의 경우 ‘생명과학Ⅱ’ 과목의 응시인원 증가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그리 많지 않다. ‘Ⅱ’과목이라는 한계도 있고, 2015학년도 수능에서의 난도에 대한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구과학 Ⅰ, Ⅱ’ 과목에 대한 응시인원 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상황이다.

    상위권 대학은 정시 모집에서 탐구 영역 점수를 반영할 때 백분위를 이용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표준점수의 높고 낮음은 그리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백분위 점수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실제 2015학년도 입시의 경우 생명과학Ⅱ는 원점수 기준 50점, 48점 모두 백분위 점수가 100점이었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두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동일한 점수로 지원할 수 있었다(서울대 제외).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들이 입시 때 유리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과학’ 과목에서 응시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난도 조절과 연계해 많은 변수를 발생시킬 수 있다. 2015학년도처럼 올해도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 점수가 99점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보다 불리할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만약 지구과학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완벽한 학습’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