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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B와 영어가 만점일 경우에만 1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만큼 쉬웠다는 이야기다. 역대 6, 9월 모의평가에서 국·수·영 등 주요과목 중 2개 영역이나 1등급 컷이 100점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24일 발표한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B와 영어의 만점자 비율은 각각 4.15%, 4.83%였다. 반면 지난해 만점자 비율 4.3%를 기록하며 ‘물수능’ 논란을 빚었던 수학B는 만점자가 0.98%에 그쳤다.
각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1.91%, 국어B형 4.15%, 수학A형 1.55%, 수학 B형 0.98%, 영어 4.83%였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 짓는 1등급 컷과 원점수는 △국어A형 124점(98점), B형 124점(100점) △수학A형 134점(96점), B형 127점(95점) △영어 128점(원점수 100점)이었으며 2등급 컷은 △국어A·B형 121점 △수학A형 128점, B형 121점 △영어 124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A형 126점, B형 124점, 수학 A형 137점, B형 131점, 영어 128점이다.
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의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로, ‘(학생 개인 점수-평균)/표준편차’를 기본으로 산출된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가기 때문에 흔히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으면 난도가 높고 낮으면 난도가 낮다고 해석한다.
이번 6월 모평의 국어B와 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똑같은데, 이는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준으로 보면 국어 A·B형은 지난해 6월 모평 및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전년도 6월 모평과 유사하게, 전년도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는 지난해 모평 및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쉬운 난도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도 ‘쉬운 수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수능에서 조금 어려웠던 국어는 쉽게, 수학은 전년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며 “영어는 쉬운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이번 모평에서 국어 B와 영어가 쉽게 출제된 것을 볼 때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 변별력이 높은 수학영역에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재학생 49만8851명, 졸업생 6만6984명 등 총 56만5835명으로, 영역별로는 국어A형 26만761명, 국어 B형 30만2416명, 수학 A형 36만9217명, 수학 B형 18만5021명, 영어 영역 56만3401명이 응시했다. 사회탐구 영역은 31만6594명, 과학탐구 영역은 22만4675명, 직업탐구 영역은 2만429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2만8360명이 응시했다.
한편 평가원 채점 결과는 25일 소속 학교, 교육청, 출신학교 등 접수처에서 개인 성적표를 통해 일괄 통지된다.
[조선에듀] 6월 모평, 국어B·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 한문제만 틀려도 2등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