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울 강남권 고교 졸업생 절반은 재수… 전국평균보다 두배이상 높아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6.23 16:39
  • 최근 5년간 서울 강남권 고교 졸업생의 절반 가량이 대입 재수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일반계 고교 대학 진학률과 서울 강남권(강남구, 서초구)을 비교한 결과, 2007년 이후 서울 강남권은 서울 평균 대학 진학률보다 낮았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진학률은 50% 근방에 머물러, 서울 강남권 고교 졸업생의 절반 정도는 매년 대학입시에서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기준 학교별로는 강남구 소재 17개교 중 절반 정도인 8개교가 대학진학률이 50% 미만이었다. 경기고가 39.5%로 가장 낮았고, 영동고 44.1%, 개포고 45.5%, 단대부고 및 현대고 각 45.9%, 압구정고 46.5%, 휘문고 47.1%, 중동고 48.1% 등으로 이른바 명문고로 알려진 학교들의 진학률이 낮게 나타났다.

    서초구는 일반고 10개교 중 4개교가 50% 미만이었고, 반포고가 42.5%로 가장 낮았으며, 상문고 46.8%, 서울고 49.5%, 서초고 49.8% 등이었다.

    강남 지역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이유로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문대 진학률(강남구 6.9%, 서초구 9.7%, 서울 지역 평균은 19.8%)이 극히 낮고, 4년제 대학도 서울 소재 등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 이사는 “연도별로 볼 때, 2007년 이후 서울 강남권 소재 고교 졸업생 대학 진학률이 서울 평균보다 낮아진 것은 수시 모집이 대입의 대세가 되는 추세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권 일반고 학생들은 정시가 대입의 대세일 때는 수능 성적에 의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던 반면, 2007년 이후 수시가 대입의 중심에 서면서 내신에 상대적으로 약한 서울 강남권 일반고 학생들이 수시 합격이 어렵고, 수능 고득점에 의한 정시 문호도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더불어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수상 실적 등 비교과 활동에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등)와 전국 선발 자사고에 밀리고,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에 밀리는 상황이라 고3 재학생 때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힘든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일반계 고교 대학진학률(고교 졸업자 100명 이상 기준)이 50% 미만이고, 기타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로는 모두 23개교로 조사됐다. 서울이 21개교로 가장 많았고, 구별로는 강남구 8개교, 서초구 4개교 등 강남 2개구가 서울시 절반 이상이며 종로구 1개교(경복고), 동대문구 1개교(휘봉고), 서대문구 1개교(명지고), 양천구 1개교(강서고), 구로구 1개교(서울공연예술고), 영등포구 1개교(여의도고), 관악구 1개교(신림고), 송파구 1개교(보성고), 강동구 1개교(배재고) 등이다. 서울을 제외하면 부산 해운대고(대학진학률 47.1%), 대구 경신고(대학진학률 47.7%) 등이 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대학진학률이 강남구가 50.7%(기타 비율은 49.3%)로 가장 낮았고, 서대문구 54.5%(기타 비율 44.6%), 서초구 55.5%(기타 비율 44.5%) 등으로 이른바 강남 지역의 대학진학률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기타 비율이 높게 나타나 그만큼 이들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을 제외한 지역별로 보면, 대구(평균 83.9%)는 수성구가 77.7%로 가장 낮았고, 경기도(평균 75.3%)는 과천시 66.1%, 성남시 70.9%, 고양시 71.9%, 김포시 70.8% 등 신도시 및 서울 인접 지역이 지역 평균보다 낮았다. 부산(평균 83.8%)은 연제구 74.9%, 해운대구 76.5%, 대전(평균 86.3%)은 유성구 77.8% 등 대체로 교육 특구 지역이나 신도심 지역의 대학진학률이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