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공교육 강화는 반가운 일… 이익보다 수험생이 우선”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6.11 16:04

  • “매출 1위보다는 검색·조회수 1위가 더 의미 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사업보다는 교육에 초점을 맞췄던 본래 목표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는 느낌입니다.”

    올 1분기 고등 온라인 교육 매출 369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오른 입시전문업체 ‘이투스교육’. 이투스교육은 최근 네이버가 공개한 ‘2014년 4월~2015년 3월 검색·조회수 조사’에서도 올 1월부터 타 경쟁업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강세를 입증했다. 지난 3월 통계 기준, 이투스가 92만5536건으로 1위, 메가스터디가 65만2709건, 대성마이맥이 28만1039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PC·모바일 검색·조회수).

    김형중 이투스교육 대표(사진)는 매출 신장보다 ‘검색·조회수 1위’가 더 반가운 이유가 있다고 했다. “2009년 SK컴즈로부터 온라인 이투스교육을 인수한 뒤 잠시 주춤했던 반응이 이제 가시화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 이익보다 수험생 성취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 교육한다는 철학을 고수하며, 이에 공감한 신승범 강사를 영입한 것이 매출 1위라는 성과로 드러난 것이라고 봐요.”

    이투스교육은 해외에서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인도(라자스탄주 코타)에 법인을 설립, 현지 강사로 구성된 온라인 강의 업체 ‘이투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아직 미미하지만, 김 대표는 인도에서의 경험을 살려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으로 교육 사업을 차츰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 진출 성과가 아직은 크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뜨거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예요. 이 곳에서의 경험은 터키나 브라질 등 세계 진출에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교육에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요?”

    김 대표가 진행 중인 교육사업 목표에는 수험생의 학업 능력 향상과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 그리고 그로 인한 국내 교육의 발전이 있다.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것은 후순위 어디쯤이었다. 사교육업체 수장인 그가 최근 우리 교육계에 일고 있는 ‘공교육 강화 현상’을 반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 대표에게서 향후 이투스교육 비전과 교육업계 전망을 들었다.


    Q 올 1분기 온라인 매출 1위에 이어 검색어 1위까지 실적이 대단하다. 소감이 어떠한가.
    A ‘검색 조회수 1위’를 매출 1위보다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22여 년 전인 1993년부터 ‘강남 청솔학원’으로 시작해 ‘대입’이라는 한길만 생각하며 달려왔고 학생·학부모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2009년 SK컴즈로부터 온라인 이투스교육을 인수하고 나서 ‘대입’이라는 구체적 목표에만 집중했는데, 이제 그 노력을 인정받으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Q 다년간 1위를 지키며 인터넷 강의 강자로 매김해 온 메가스터디를 눌렀다. 이를 예상했나?
    A 이투스교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건 지난 2011년부터다. 수능 인터넷 강의 시장 규모가 2000억 원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조금만 더 힘쓰면 1위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올초 1월 매출액(131억 원)을 확인한 이후로는 메가스터디를 누르고 역전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 이투스교육의 ‘온라인 1위’는 예상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Q 이투스교육의 매출 상승 요인으로 수험생·학부모의 ‘자연계 선호 현상’을 꼽는 사람이 많다. 신승범 수학 강사 영입 등 영향이 컸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매출 상승 요인으로 어떠한 점을 꼽고 있나?
    A 당사가 온라인 매출 1위에 올라서는 데 올초 신승범 강사 영입이 큰 몫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보진 않는다. 신승범 강사는 5월말까지 약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이투스교육은 자연계열 과목 강사진이 우수한 기업이었고, 이것이 수험생의 이과 선호 현상과 맞물려 자연계열 강사 매출이 최대 183%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어, 사탐 같은 인문계열 과목 매출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으로 분석한다.

    새로 합류한 강사진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신승범 강사가 이투스교육에 합류한 이유는 교육 사업 가치와 비전에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학 입시 시장의 1위라는 단기 비전을 달성해 스마트러닝과 글로벌 사업을 통한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사의 미래 비전에 신승범 강사가 동의한 것이다. 또한 이익 추구보다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향상시켜 성취감을 갖게 하고,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당사 교육 철학에 공감했기에 함께하게 됐다.


    Q 수험생에게 이투스교육 인강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이해하기 쉬운 수준’과 ‘정석적 문제풀이’ 그리고 ‘빠른 Q&A 시스템’ 등을 장점으로 꼽은 학생이 많았다. 김 대표가 자부하는 이투스교육 인강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A 국내 최고의 강사가 각자 특기에 맞게 기초 과정부터 고급 과정까지 세밀하게 설계한 강의 과정이 최고의 강점이자 차별화 요소다.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수험생 수준에 맞는, 이해하기 쉬운 강의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해하기 쉬운’이라는 말에는 ‘쉽게 가르친다’는 뜻만 담긴 게 아니다. 학업에 꼭 필요한 ‘완벽한 개념 이해’도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문제 푸는 요령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 말처럼 ‘정석적 문제 풀이’로 가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의미다.

    또한 수험생이 질문에 할애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자 신속하게 진행되는 ‘Q&A’ 시스템도 이투스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Q 온라인 매출 등 이투스교육의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 이투스교육은 2015년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투스교육은 수험생의 학업 역량 향상에 중심을 둔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구축하며 자연스럽게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수험생 중심의 서비스 구축은 홈페이지 개편으로도 이어졌다. 올해부터 당사는 학년별 인강 홈페이지(www.etoos.com)를 페이지별로 구분 개편해 학생들이 학습·입시 분야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각 학년별 적합한 강의와 입시·학습 콘텐츠를 얻을 수 있어 유익하다는 이용자 반응이 많았다.

    성장세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완강율’에 대한 부분이다. 당사는 늘 수험생의 완강율이 낮은 점을 아쉬워했다. 이는 다른 인강 업체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투스교육은 ‘왜 완강율이 낮은지’를 파악해 개선해 나가려 한다. 이 문제는 수강생에게만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인강을 제공하는 업체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투스교육이 1위로 올라선 지금이 이러닝(e-learning) 시장의 학습 형태를 바꿀 기회라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당사는 이러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서비스 구축에 힘쓸 것이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 즉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 콘텐츠를 기획해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로 완강율을 높이기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온·오프라인 통합 1위’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대입 학원에서도 업계 1위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최상위권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는 ‘하이퍼학원’을 론칭하고 신승범 강사를 강남하이퍼학원장으로 선임했다. 서울 강남역사거리를 앞에 두고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며 전통의 ‘대성학원’과 선의의 경쟁 중인데, 연말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도 진출도 이투스교육이 펼치고 있는 교육 사업 중 하나다. 인도에서 입시 교육의 메카라 불리는 라자스탄주 코타에 지난 2011년 이투스 아카데미를 설립, 현지 강사를 영입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반응이 뜨겁진 않지만, 내년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도 교육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 때쯤이면 국가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지난달 네덜란드 교육부 관계자 등 7명이 본사와 강남하이퍼학원을 찾았다고 알고 있다. 이들이 방문한 교육기업은 이투스교육이 유일한가? 방문 이유와 성과 등을 알고 싶다.
    A 홍보팀을 통해 네덜란드 교육부 TFT(TASK FORCE TEAM)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이 왜 우리 사교육을 경험하러 올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네덜란드 교육 시스템을 조사해보니, 그들은 일찍이 대학 진학이나 전문가의 길 중 하나를 정해 그에 맞는 진학 설계를 하기에 대입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재수’라는 시스템이 없는 나라다 보니 그들 눈에는 우리의 교육열과 재수 문화가 신기하게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따라서 그들이 한국의 입시 시스템과 재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네덜란드 교육부 TFT측은 강남하이퍼학원의 오프라인 현장과 본사 온라인 시스템을 보고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어둡고 무언가에 억눌린 분위기일 거란 그들의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상당히 즐거운 학습 분위기 아래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동영상 강의가 24시간 내에 업로드 돼 전국 수험생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신속한 시스템에 또 다시 놀라더라.

    이들의 한국 일정 중 교육업체 방문은 이투스교육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교육기업 중 이투스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당사 강의를 듣고 대학에 진학한 뒤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학생의 추천 때문이라고 들었다.


    Q 최근 우리 정부는 ‘쉬운 수능’ 기조와 ‘EBS 교재 연계’ 등으로 ‘공교육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한 이투스교육의 전략은 어떠한가?
    A ‘공교육 강화’는 기업 이익 문제를 떠나 환영할 일이다. ‘어려운 수능’을 대비하는 방법과 ‘쉬운 수능’을 대비하는 방법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수험생들에게 ‘희망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는 한결 같으리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투스교육이다. 수험생 요구사항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상되는 문제를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면 현재와 같은 ‘쉬운 수능’ 기조일 때는 실력보다 시험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실수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과목에서 ‘탄탄한 개념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투스교육의 콘텐츠도 그에 맞게 변화할 예정이며, ‘EBS 교재 지문 연계’ 또한 EBS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부분을 찾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