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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는 대학에 제출하는 서류 중에서 학생이 지원자가 자신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문서다. 수험생들은 제한된 분량과 내용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달 15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2016학년도 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발표했다.
올해 대입 자기소개서는 대교협이 정한 3개 공통문항과 대학이 정한 자율출제문항 1개 이내로 구성된다. 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3개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학업경험을 기술하게 한 점이다. 또한 자소서 작성할 때 공인어학성적, 교외 수상 실적 등 외부 스펙을 기술하면 ‘0점’ 처리된다. 다음은 2016학년도 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작성에 관한 대교협 관계자의 일문일답이다.
Q. 대교협 자기소개서 양식이 작년과 동일한 이유는 무엇인가?
A. 2015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된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학생의 작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4년에 공통양식 개선 연구를 추진하고, 고교 교사 및 대학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하고 보완한 것이다. 학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선된 양식인 만큼,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매년 공통양식을 바꾸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2016학년도 대입에서도 2015학년도와 동일한 공통양식을 적용한다.
Q. 공통문항 답안 작성 시 수험생이 꼭 기술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 작성 시 주의사항이 있나?
A. 자기소개서 작성 전 자신의 진로·진학 계획을 구체화하고 지원 대학 및 전공학과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더불어 대학 건학 이념이나 인재상까지 명확히 이해하면 더욱 좋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기재된 실적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추상적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활동의 참여 동기, 과정, 결과, 해당 활동을 통해 성장·발전한 내용이 드러나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게 효과적이다.
각 문항이 요구하는 내용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을 기술하거나 자신을 과도하게 꾸미는 내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글쓰기 실력을 평가하는 서류가 아니다. 지원자의 문장력이나 문체를 평가하는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고등학생 수준의 문장력 정도면 충분하다. 단 어법에 맞게 썼는지, 오탈자가 없는지 등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손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좀 더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싶은 마음에 자칫 허위나 과장된 내용으로 작성한다면, 서류 검증을 통해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대학들은 대교협의 유사도검색시스템을 사용해 표절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므로 남의 글을 베끼거나 남에게 맡기지 않고 반드시 자신이 작성해야 한다.
더불어 문항별 작성 분량에 맞춰 작성하고, 기한 내 제출해야 한다. 원서 접수가 임박했을 때 작성하기보다는 미리 공개된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 따라 평소 조금씩 써두는 것이 좋다.
Q. 각 대학이 운영하는 자율문항에서 꼭 다뤄졌으면 하는 내용이 있나?
A. 자율문항은 말 그대로 대학이 평가 시 필요한 문항을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자율문항을 설정할 수도 있고, 설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문항을 설정하는 경우에도 그 내용은 대학 인재상 등에 따라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문항을 다루기를 제안하기는 어렵다.
다만 대학이 자율문항을 설정할 경우,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개 자율문항 안에 한 가지 내용을 적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예컨대 “자기 성격의 장·단점과, 진학 후 학업계획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이 한 문항 내에서 두 가지 답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자율문항은 학교교육과정 내에서 이루어진 활동 중심으로 작성 가능한 문항을 설정하고,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용을 요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Q.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A. 대학에서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통해 학생의 학습과정, 성장과정 등을 이해하길 원한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고교 3년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학업활동(공통문항 1번), 교내활동(공통문항 2번), 인성적 경험(공통문항 3번)에서 성공적인 경험과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이를 함께 반영해 작성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
Q. 교외 스펙 작성에 대한 제한이 있나? 기재 금지 사항에 대해 말해 달라.
A. 자기소개서에 아래 표에 제시한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외국어 등 교외 수상 실적’을 작성할 경우, 서류평가에서 ‘0점’(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특히, ‘수학·과학·외국어 등 교외 수상 실적’은 표에서 제시한 대회 외에도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명이 들어간 모든 대회의 수상 실적이 0점 처리 대상이다. 수상 실적 외의 실적을 작성하는 경우에도 ‘0점’ 처리하지는 않지만, 사교육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므로 작성하지 않는 게 좋다. -
Q.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A. 자기소개서는 평가 과정에서 학생부 내용을 확인하거나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는 내용을 알아보기 위한 평가 보조자료로 활용되므로,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를 잘 써서 합격하거나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반드시 자신의 글로 진솔하게 작성하고, 학교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제출한 자기소개서는 대교협 유사도검색시스템을 통해 3개 학년도 동안에 제출된 자기소개서 자료를 누적 검색해 비교하고 검증한다. 표절이나 대필로 확인된 경우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자기소개서에서 작성 시 ‘0점’ 처리되는 사항은 서류평가에서 ‘0점’처리 하는 사항이므로 사실상 ‘불합격’을 의미한다. 따라서 서류평가 0점에 해당하는 실적은 작성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서류평가에서 교외 실적은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학교활동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고교 3년의 의미 있었던 활동을 집약해 제한된 글자로 짧게 작성해야 하는 서류인 만큼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고 학교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차근 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교협 자소서 공통문항>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 됩니다.(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 대교협 자소서 대학별 자율문항>
지원동기 등 학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대학별로 1개의 자율문항을 추가 (글자 수는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하고 대학에서 선택)
[조선에듀] 기재금지사항 어길 시 '0점' 자소서 공통문항 작성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