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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수시를 말한다 /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줄었지만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전형”이라고 말한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28개 대학들 중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상위 6개 대학이 평균 20.67%의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경쟁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는 소위 ‘수시 대박’을 노리는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지원율이 곧 실질경쟁률이 되니 논술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려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논술전형의 경우 ‘기준 통과’라는 조건 탓에 수험생들이 지원을 망설이게 되고 실질경쟁률은 낮아진다. 곧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최종 합격까지는 내신, 논술 성적 등의 요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니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수시 지원을 앞둔 현 수험생들에게는 ‘꼼꼼한 생활기록부 점검’을 당부했다. 상반기 내로 학생부 검토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하고 그곳이 요구하는 내신 등 교과와 비교과, 인재상 등에 대해 대비하는 마지막 점검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학생부 검토로 자신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 가능한 지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 수시 전형에 대해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하다보면 수능에 대한 집중력이 흐려지고 긴장감 또한 사라진다. 이는 고3 시기에 가장 지양돼야 할 자세”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이라면 수능을 활용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대학들 중 해당 대학 수준에 비해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전형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종서 소장과의 2016 수시에 대한 일문일답.
Q 9월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시 지원이 시작된다.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A 첫째, 공교육 정상화 유도를 위해 학생부전형이 증가했다. 지난해 54.4%에서 올해 56.9%로 2.5% 증가했다. 조금 더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0.3% 감소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2.8% 증가했다. 즉, 학생부 교과성적을 평가하는 전형은 감소했고, 교과 성적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까지 학교 생활 전반을 평가하는 전형은 증가했다는 뜻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하더라도 오로지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 곳은 드물다. 예를 들어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 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70%와 비교과 3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비교과활동이 우수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는 전형인 것이다. -
둘째, 논술전형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전체 선발 비율을 따졌을 때, 2015학년도에 전년 대비 0.8% 감소, 2016학년도에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2016학년도에 0.2% 증가한 이유는 전년도에 고려대 논술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에 올해 논술전형으로 조정되면서 일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조금 더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전체 모집인원 중 논술전형 선발 비율은 4.2%이지만 고려대, 성균관대 등 상위 6개 대학의 논술전형 선발비율은 평균 20.6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논술전형이 여전히 최상위권 대학 진학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형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셋째,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다. 2016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성균관대 학생부종합 성균인재전형처럼 일부 폐지한 대학도 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은 수험생에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숙제다. 특히 논술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만 하면 실질경쟁률이 낮아져 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을 위해서도 수능 대비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위해 각 대학에서는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도 최저학력기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성균관대는 논술전형 자연계열에서 과학 과목 2개를 각각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인정했고, 연세대도 탐구 영역은 1과목만 반영했다. 하지만 올해 성균관대는 모든 계열(자연계 일부 제외)에서 탐구 과목 2개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모두 독립적인 영역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해마다 수시 모집 정원이 전체의 60%를 넘을 만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올해도 주요대학들이 70%가 넘는 인원을 수시로 선발하는 등 수시 모집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 때문인데, 현재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와 함께 쉬운 수능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 부담감을 경감하려는 방침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이어지고,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 적응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수시 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선점 효과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Q 주목해야할 전형이나 대학이 있다면?
A 지방 우수학생을 균형적으로 선발하려는 전형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인다. 예를 들어 광운대 지역인재, 국민대 지역인재, 경희대 지역균형, 상명대 지역균형, 성신여대 지역균형, 세종대 지역인재 등이 지난해와 올해 신설된 대표적인 전형이다.
Q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곳이 크게 늘면서 수험생 절반 정도가 수능 없이 대학에 가게 됐다. 유의해야할 점이 있나?
A 일단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고 무조건 모든 수험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은 비교과 활동,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 요소를 통해 학생의 우수성을 치열하게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일수록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지원전략을 탄탄히 세워야만 한다. -
Q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A 학생부종합전형은 각 대학·전형마다 전형의 특성이 있다. 우선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면밀히 검토한 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인지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임 교사와의 상담으로 학생부를 검토한 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해볼만 하다고 판단이 되면 이후 각 대학마다 지원 가능한 내신, 활동 요인, 대학의 인재상 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것은 “내신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력’ 요소는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내신 성적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볼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이고, 학생의 성실성과 적극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신 성적을 수치화해 반영하지 않을 뿐이다. 또한 내신 성적이 낮으면 낮을수록 특정 분야에 대한 뛰어난 활동성과 잠재력 등 비교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내신이 우수해야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수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성적의 합격선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서울 소재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4~5등급선까지도 합격자가 나타났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해서 무조건 제외시키지 말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검토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당 대학의 수준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면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학생부교과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반영교과 및 과목수, 만점·기본점수 및 실질반영비율 등을 통해 내신 성적의 유불리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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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감소하고 있지만,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 활동 경쟁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 논술전형은 여전히 매력적인 전형이다. 따라서 지난해 논술전형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지원율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내신 성적이 부족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이 있지만 논술 대비를 꾸준히 해왔고 실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논술전형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은 소위 말하는 ‘수시 대박’을 노리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뿐 아니라 지원율이 곧 실질경쟁률어서 논술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원을 신중히 하는 게 좋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논술전형은 그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이 낮아지고,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이후에는 내신, 논술 성적이 최종 합격을 결정한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성적과 논술성적의 실질반영비율, 교과성적 반영 방법 등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해야만 한다. 각 대학의 논술 기출 및 모의문제를 풀다보면 특정 대학의 논술 출제 유형이나 단원에 있어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이런 특징들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 또한 잊어선 안 된다.
최근 논술고사는 출제경향 및 시험체계가 ▲교과과정 내 출제, ▲답안 작성 분량 축소, ▲답안 작성 시간 축소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빠르게 지문을 분석하고 답안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시간 관리와 함께 체계적으로 훈련한 학생이 유리하다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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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기자전형과 적성전형, 어학우수자전형에 대한 대비법을 조언한다면?
A 특기자전형(어학우수자전형 포함)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한 경쟁력을 충분히 검토하고 지원을 결정해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또한 해당 전형은 교과별 이수단위, 공인어학성적 등의 지원 자격기준이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지원자격 기준을 제대로 확인하고, 전년도 합격자 사례를 모아 비교 검토해보는 게 유리하다. 학생부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통해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평가하지만, 특기자전형은 특정 분야에 특기를 지닌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서류의 범위가 넓다. 물론 대학마다 기타 서류를 추가 제출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특기자전형은 활동서류에 대한 평가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사실이다. 특정 분야에 대한 우수성을 갖추고 있고, 활동에 대한 증빙서류와 포트폴리오 등을 잘 정리해뒀고, 지원자격에도 충분히 부합한다면 특기자전형에 도전해야 한다. 단, 과거 합격자들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활동이 경쟁력이 있는지, 합격 가능성이 있는지 등도 검토한 후 최종 지원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
Q 마지막으로 수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이 지금 당장 준비할 것이 있다면?
A 우선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고3 시기에 가장 중요한 자세 중 하나는 수능 학습에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능 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흐려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시 전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나 수시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
학생부 검토를 통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지원 가능한 내신, 활동요인, 대학의 인재상 등에 부합하는지 등을 학교 선생님과 상반기 내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는 수시전형에서 지원할 대학을 현실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수시 지원 원칙은 정시 보다 높은 대학에 합격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모의고사마다 자신의 성적으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느 정도 선인지 점검하고 자신의 경쟁력 요소(내신, 활동, 논술 등)를 점검해 지원 가능한 전형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재수생들도 일반적으로 ‘수능’에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시 지원전략을 ‘수능 활용’에 맞출 필요가 있다. 즉,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 그 중에서도 해당 대학 수준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전형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전형은 학생부전형, 논술전형, 적성전형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조선에듀] “상위권, 수능 최저 기준 있는 논술전형 노려라… 실질경쟁률 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