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수시 일반전형 50명 축소… ‘특기입학생제’ 운영”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13:46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을 말한다 / 카이스트]

    “카이스트(KAIST)는 이미 입학생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선배들과 기숙사에서 반공동체 생활을 하며 팀워크를 배우고 반별로 배정된 지도교수, 어드바이저(입학사정관)을 통해 거리낌 없이 고민 상담을 합니다. ‘인성·리더십’ 등 교과목도 체계적 인성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이승섭 카이스트 입학처장은 “학업에 대한 지원보다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우리나라 과학 기술 발전을 짊어진 재원이기에 이들을 올바른 가치관과 사명감을 가진 리더로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카이스트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 수시 약 680명, 정시 약 30명, 기타 외국고전형 약 40명 등으로, 총 750명 내외를 선발한다. 수시는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실시되며,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정시는 수능 성적으로만 30명 내외를 뽑고, 기타 외국고전형은 서류평가로만 이뤄진다. 또한 학과 구분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무학과 선발’제도를 올해 입시에서도 고수할 방침이다.

    2015년부터 바뀐 교과 과정도 있다. ‘소프트웨어, 발명, 창업, 연구, 교과’ 등 특정 분야에 뛰어난 이들을 특기입학생으로 선정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개별 멘토교수를 배정해 가르치는 과정이다. 이승섭 카이스트 입학처장은 “특기입학생으로 선정되면 선택과목 중심의 유연한 기초교육과정을 제공받고,  멘토교수의 도움으로 자기만의 적성과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승섭 카이스트 입학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2016학년도 수시와 정시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2016학년도 수시에서는 총 680명 내외를 모집한다.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570명 내외, 학교장추천전형 8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30명 내외다. 일반전형은 모든 유형의 고교 출신자가 지원 가능하다. 카이스트 입학생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일반전형을 통해 지원하며, 합격생 다수를 차지한다. 일반고 학생들에게 카이스트 진학의 문을 넓힌 학교장추천전형은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 졸업예정자만 지원 가능하며, 한 학교에서 최대 2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고른기회전형은 고교 유형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농·어촌지역 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새터민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한다. 수시는 모든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실시되며, 1단계는 서류 100%, 2단계는 서류 70% 및 면접 30%로 선발한다.

    2016학년도 정시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30명 내외를 모집하며, 모두 수능우수자전형(수능 100%)이다. 수능 성적은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를 반영하며, 과학탐구는 Ⅱ 과목을 하나 이상 선택해야 한다.

    카이스트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수시 지원 6회 제한’에 해당하지 않으며, 정시도 가·나·다군에 관계없는 ‘군외 모집’이기 때문에, 카이스트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누구든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


  • Q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나 선발인원에 변화를 보인 전형은?
    A 일반전형 모집인원을 지난해 620명 내외에서 570명 내외로, 50명 줄였다. 카이스트는 학령인구 감소에 의한 고교졸업자 수 변화, 재학생 장학 혜택, 기숙사 수용 인원 등 여러 대내외적 요인을 고려해, 2013학년도부터 학사 과정 모집인원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2016학년도 모집인원을 축소한 이유도 이러한 방침의 연장이다. 특히 2016학년도부터 과학고 조기졸업 인원이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일반전형에서 50명을 축소했다.

    또한 ‘조기진급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 24148호)’ 제4조에 따라 일반전형 지원자격에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갖춘 자’를 추가했고, 고교 2학년 지원자격 부여 기준도 일부 변경했다. 조기졸업 및 조기진급과 관련된 법령개정에 따른 조치다.

    고른기회전형에서는 ‘농·어촌 출신’ 지원 자격을 강화했다. 종래 ‘농·어촌 중학교 3년 재학, 고등학교 3년 재학, 지원자 및 부·모 거주 3년’에서 ‘농·어촌 중학교 3년 재학, 고등학교 3년 재학, 지원자 및 부·모의 거주 기간 6년’으로 기준을 강화했다.

    수시 제출서류도 간소화했다.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분량을 ‘최대 4개, 총 6쪽’에서 ‘최대 4개, 총 4쪽’으로 줄였고, 증빙서류에 첨부했던 ‘학교장확인서’는 폐지했다. 증빙서류는 서류평가의 참고자료일 뿐이고, 직접 평가에 반영하는 서류가 아니라는 판단 아래 학생과 학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2016학년도 입학전형 주요 변경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 Q 이번 입시에서 지원자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A 카이스트는 2015년 교과과정 운영 원칙을 일부 개편했다. 주요 내용은 ‘소프트웨어, 발명, 창업, 연구, 교과 등 특정 분야에서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이 입학할 경우, 이들을 <특기입학생>으로 선정해 맞춤형 개인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개별 멘토 교수를 배정한다’는 것이다. 특기입학생으로 선정되면 선택 과목 중심으로 보다 유연한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멘토 교수의 도움으로 자기 적성과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다.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위한 제도가 마련된 이상, 앞으로 본 제도의 대상이 될 만한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다. 우선 2016학년도에는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 외국고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학생 가운데 전체 인원의 5% 이내에서 특기입학생을 선정할 계획이며, 향후 새로운 전형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카이스트는 입시에서 학과 구분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무학과 선발’ 원칙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카이스트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은 1학년 ‘무학과’를 거쳐, 2학년에 올라갈 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전과도 매우 자유롭다. 무학과 입학 제도는 대학 입학 이후 얻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전공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제도다. 통계를 살피면 무학과를 마치고 학과를 선택하는 재학생의 약 50%가 입학 당시 희망했던 학과와 다른 학과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큰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복수전공 및 부전공도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


  • Q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 밖에도 정시 지원 시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점은?
    A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다양한 제출서류를 통해 학생이 지닌 역량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학교생활에 대한 충실함이 담긴 학생부, 학생 스스로 작성한 자기소개서, 교사 의견이 담긴 교사추천서 모두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입학사정관들이 한 달여간 합숙하며 제출서류를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지원자 1명의 제출서류를 최소 3명의 입학사정관이 면밀히 검토해 평가한다.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 양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공통 양식 질문에 충실하면 된다. 자기소개서 내용은 기본적으로 학생부 또는 교사추천서 내용과 사실 관계 측면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활동과 내용들이 모순 없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또한 특정 활동에 대해 기술할 경우 과정과 느낌, 변화, 성취 결과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자율항목에서는 지원자가 왜 이공계 진로를 선택했는지, 이공계 진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추천서의 경우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으로 칭찬 일색의 추천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학생의 장점 등을 솔직히 기술해 학생부·자기소개서 정보와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유의미한 내용이 많아졌다. 우리 대학은 오랫동안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고교 교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사추천서 내용을 보다 중요하게 활용하고자 한다.


    Q 인성평가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A 카이스트는 학생 선발과 교육에 있어 ‘인성’을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앞서 말했듯 카이스트 재학생들은 과학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리더로 성장할 재원이기 때문에, 이들을 올바른 가치관과 인류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리더로 육성하는 것은 우리 학교의 중대한 미션이다. 또한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 특성 상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능력은 대학생활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다.

    학생 선발에 있어서는 우선 서류평가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학교생활 충실도, 대인관계 역량, 창의와 도전 정신 등을 폭 넓게 검토하며 인성을 평가한다. 평가 시 ‘학업 능력’과 ‘인성 및 사회적 역량’을 별도 평가항목으로 구분한다. 면접에서는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인성 관련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 및 사회적 역량을 평가한다. 그동안 진행된 ‘인성 및 사회적 역량’ 질문 몇가지를 예로 들면, ‘자신이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친구들과 협조를 잘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까?’ 등이었다. 서류평가와 마찬가지로 면접에서도 인성 및 사회적 역량은 별도 평가항목으로 반영한다. 최근 대입에서 인성평가가 강화되는 만큼 서류평가와 면접에 인성평가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입학생에 대한 체계적 추수지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이미 인성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갓 입학한 새내기들은 각 기숙사에서 지도 선배인 프록터(proctor)들과 반공동체 생활을 한다. 각 반공동체는 ‘즐거운 대학생활’ ‘신나는 대학생활’이라는 특별한 교과과정을 통해 기본 예절교육, 리더십 강좌, 팀워크 향상을 위한 미션수행에 참여한다. 더불어 반별로 지도교수와 어드바이저(입학사정관)가 배정돼 학생들의 진로·생활에 대한 고충을 상담하고 있다. 이밖에 ‘인성·리더십’ 등 교과목, ‘스승 찾아뵙기’ ‘부모님께 감사편지’ ‘생일축하’ ‘반대항 농구대회’ 등 생활 공간(기숙사)과 학업 공간(강의실)에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갖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Q 카이스트가 원하는 인재상은?
    A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사회에 이바지하고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인재’가 카이스트의 인재상이다. 수학, 과학,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전공 분야에 대한 빼어난 전문 지식은 물론,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덧붙여 국가와 사회에 대한 사명감을 갖춰야 한다.

    이제까지 잘해 온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잘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관건은 어떻게 그런 학생들을 찾아내고 교육시키는가에 있기 때문에 카이스트는 일찍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고,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까지 찾아가 ‘숨은 보석’ 같은 학생들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인 URP(Undergraduate Research Participation) 프로그램, 벤처 창업 등을 통한 성과로 확인된다. 카이스트 학부생들은 URP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30여 가지 과제를 수행하는데, 학부생 주도로 이루어진 연구에서 SCI급 논문이 나오고, 유명 저널 표지를 장식하는 등 빼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타트 업(Start-up) 카이스트’ ‘카이스트 기업가정신진흥원’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부생 창업이 늘고,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역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강의실에서 배운 교과 성적이 매우 뛰어나지 않더라도, 연구와 창업 분야에서 자기 장점과 열정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카이스트는 학생들이 자기 재능을 살려 실력을 갖출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Q 카이스트의 장학제도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알다시피 카이스트는 모든 학생이 장학 혜택을 받는다. 우선 입학 후 1년 동안 등록금이 면제되며, 2학년부터는 직전 학기 학점에 따라 하위 약 10%의 학생만 등록금의 절반 정도인 학기당 약 170만원을 납부한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에게는 성적에 관계없이 등록금이 전액 면제된다. 등록금과 별개로 교내장학금으로 학과우등장학금, 학과발전장학금, 근로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입학생이 많은 만큼 여러 학생이 대통령장학금, 이공계장학금 등 정부 지원 장학금을 받으며, 한성손재한장학회 등의 교외 장학회 장학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받는다. 이밖에 모든 학생에게 학기 중 매월 13만5000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