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이하 ‘외대부고’)가 2016학년도에도 해외대학 진학 실적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외대부고 해외대학 진학 현황’에 의하면, 이 학교 국제과정 8기 졸업생 105명이 해외대학 73곳으로부터 175건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중복 합격 포함, 4월 8일 현재 1차 집계 결과). 이 중에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 23건도 포함돼 있다. 합격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미국 67개 대학 161건 △영국 4개 대학 5건, △홍콩 2개 대학 9건이다. 한 달 뒤에 대기자(웨이팅 리스트) 합격 여부가 결정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지난해엔 졸업생 113명이 69개교로부터 220건의 합격 통지를 받았으며, 올해도 대기자 합격까지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외대부고 국제과정 8기 졸업생 105명 중 실제로 해외 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75~80명 선인 것으로 학교 측은 파악하고 있다. 약 30명은 국내 대학에 진학한 상태로 알려졌다.

올해 해외대학 입시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미국 최고 명문인 예일대에 4명, 프린스턴대에 1명이 각각 합격한 것이다. 이는 중복 합격이 아닌 합격자 수로, 학교 측은 “지난해 하버드대 합격자 3명을 배출한 것에 비견할 만한 성과”라고 밝혔다. 아이비리그 전체로 보면 예일대와 프린스턴대를 포함, 펜실베이니아대 6건, 컬럼비아대 2건, 다트머스대 2건, 코넬대 7건, 브라운대 1 건 으로, 총 7개 대학 23건이다.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높은 평가를 받는 명문대 합격자도 다수 나왔다. 스탠퍼드대 3건, 캘텍 1건, 듀크대 2건, 노스웨스턴대 4건, 존스홉킨스대 4건, 라이스대 5건,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4건, 노트르담대 1건, 조지타운대 2건, 밴더빌트대 5건, 카네기멜론대 2건, 뉴욕대 9건, 조지워싱턴대 2명, 터프츠대 1건, 보스턴대 2건, 브랜다이즈대 2건, UC버클리대 6건, UCLA 10건 등이다.

리버럴아츠컬리지(Liberal Arts Colleges)의 합격 건수는 23개 대학 35건으로, 지난해 28건보다 7건 늘었다. 리버럴아츠컬리지는 소수 정예의 질 높은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인문학 분야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4년제 대학이다. 앰허스트컬리지 3건, 윌리엄스컬리지 1건 등이다.

영국 명문대 합격도 5건을 기록했다. 옥스퍼드대 1건과 임페리얼대 2건, 런던정경대 1건, 브리스틀대 1건이다. 홍콩의 경우는 홍콩대 8건, 홍콩과기대 1건으로 총 9건이 나왔다. 지난해 영국은 3건, 홍콩은 22건이었다.

외대부고 국제과정 8기 졸업생은 105명으로, 지난해 국제과정 7기 졸업생 113명보다 다소 줄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해외 대학 지원은 앞으로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경호 외대부고 국제부장은 “미국 경기가 하락하면서 특히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들이 장학금을 대폭 줄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이외의 다른 영미권 대학이나, 국내 대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장학금 5000~6000만원가량을 받지 못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조 부장은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더라도 장학금을 받고 리버럴아츠컬리지에 진학하는 사례가 예년보다 많아진 것도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분석했다.  

외대부고는 현재 국제 과정을 정규 교육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인문사회과정·자연과학과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과 과정이다. 외국어고를 포함한 다른 학교는 정규 과정이 아닌 방과 후 교육으로 해외 대학 진학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탄탄한 SAT와 AP 강좌는 물론, 전 학년에 걸친 다양한 동아리 활동, 풍부한 진학 상담 경력을 지닌 교사진 등이 외대부고 경쟁력으로 꼽힌다. 조 부장은 “특히 미국의 명문대는 현재 성적이 1등인지보다는 앞으로 1등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눈여겨본다”면서 “학생들이 교내외 활동을 얼마나 왕성하고 깊이 있게 했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이 같은 가능성을 가늠한다”고 설명했다. 외대부고는 국제 과정 3학년 전담 카운슬러를 두고 해당 학생들이 해외 대학 진학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