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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학별고사 축소 방침으로 적성전형 선발인원은 매년 줄고 있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 적성전형 실시 대학은 13개로, 모집인원도 2014학년도 보다 1만3585명 감소한 5816명이었다. 2016학년도 역시 모집 대학과 인원 모두 감소해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 감소에 따라 지원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적성전형 지원자가 2014학년도 7만여 명에서 2015학년도 2만여 명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적성전형을 고려하는 수험생은 전년도보다 문이 더 좁아져 고민일 것”이라며 “적성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 목표 대학의 변화부터 살피라”고 강조한다. 전체 모집인원이 줄더라도 목표 대학의 모집인원은 크게 줄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발 인원 늘린 대학도 있어
앞서 살펴봤듯 2016학년도 적성전형 실시 대학과 모집인원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272명을 모집했던 한국기술교대와 362명을 선발한 대진대가 적성검사전형을 폐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모집인원이 1196명 줄었다. 가천대도 적성전형으로 2015학년도에 학생부적성우수자 1285명, 농어촌(학생부 적성) 59명, 특성화고교 59명 등 모두 1403명을 모집했으나, 2016학년도에는 학생부적성우수자 964명, 농어촌(학생부적성) 51명, 특성화고교 57명을 모집해 전년보다 331명 줄어든 107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적성전형을 일반1과 일반2로 나눠 각각 420명을 선발하고, 사회배려대상자 전형 6명, 농어촌학생전형 104명, 특성화고 출신자 39명, 유공자자녀 7명 등 모두 996명을 모집한 수원대도 올해는 일반전형 550명, 사회배려대상자 10명, 농어촌학생 104명, 특성화고출신자 39명, 국가보훈대상자 10명을 선발해 전년보다 283명 줄어든 713명을 선발한다.
이와는 반대로 모집인원이 증가한 대학도 있다. 고려대(세종)와 을지대다. 고려대(세종)는 지난해 적성전형으로 445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165명 증가한 610명을 선발한다. 을지대는 2015학년도에 교과적성우수자, 을지사랑드림 등 적성전형에서 441명을 모집했으나, 2016학년도에는 전년보다 8명 늘어난 449명을 모집한다.
모집인원 변화가 없는 대학도 있다. 금오공대,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세종)다. 금오공대는 2016학년도에 일반학생1전형으로 385명을, 한국산업기술대는 2016학년도에 일반학생,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각각 308명과 55명을 모집한다. 홍익대(세종)은 학생부적성전형으로 220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8개 대학, 2398명
적성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고려대(세종), 금오공대, 홍익대(세종)뿐이다. 고려대(세종)과 홍익대(세종)은 교과 성적 55%와 적성검사 성적 45%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금오공대는 교과 47.25%와 출결 5.25%, 적성 47.5%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고려대(세종)과 홍익대(세종)는 전년과 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A/B, 수학 A/B, 영어 중 1개 3등급, 자연계열은 국어 A/B, 수학 A/B, 영어, 과학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한다. 홍익대는 자율전공의 경우 국어 A/B, 수학 A/B, 영어, 사탐/과탐 중 1개 3등급, 상경/광고홍보전공은 국어 A/B, 수학 A/B, 영어, 사탐/과탐 중 2개 평균 4등급을 기준으로 한다.
금오공대는 경영학과만 영어 영역을 포함한 3개 영역의 합이 13등급 이내, 나머지 모집단위는 수학 영역을 포함한 3개 영역 합이 13등급 이내다.
그 외 가천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성남, 대전),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가천대가 964명의 신입생을 학생부적성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해 적성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다. 수원대는 일반전형(적성)으로 550명을 선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둘째로 많은 인원을 뽑는다.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적성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 교과 60%와 적성검사 성적 40%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수원대는 1단계에서 교과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20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교과성적 60%, 적성검사 성적 40%을 적용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적성고사에 대해 “수능과 연계한 공부와 시간 내 문제풀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원대의 경우 2015학년도 적성전형이 15.63:1, 17.13: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이로 미루어볼 때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지원자 대부분이 2단계 적성검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또 “적성검사는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성전형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목표 대학의 문제 유형을 빨리 파악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도 “그동안 적성검사에는 중위권 학생이 풀기 어려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으므로, 수능과 별도로 공부하기보다 연계해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며 “문제 유형이 수능과 비슷하면서도 지문이 짧은 형태여서 시간 배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역시 “적성고사는 수능과 유사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과 적성검사까지 준비하는 게 좋다”면서도 “적성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이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적성전형에는 수학 과목에 강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제한이 없다면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을 하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조선에듀] 축소된 적성전형… 인원 늘린 고려대(세종)·수원대 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