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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많은 수험생의 지원으로 교대는 올해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전형계획 상 많은 교대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A형과 B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풀어놨기 때문에 교대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수․영 모두 A형으로 응시하고 교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국․수․영 모두 쉬운 A형을 보고 교대에 진학할 수 있을까? -
우선 기본적으로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인 부산교대, 서울교대, 진주교대의 전형계획을 살펴보자.
이 중 서울교대는 국어와 수학 중 한 개 영역은 반드시 B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BAB 혹은 ABB로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부산교대와 전주교대, 공주교대는 국․수․영 중 B형을 2개 이상 응시해야 하므로 일반대학과 다를 바가 없다.
이렇게 보면 실제 10개 교대 중 모두 A형을 보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경인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춘천교대 4개 대학뿐이다. 하지만 이 중 대구교대를 제외한 경인교대와 광주교대, 춘천교대는 B형에 가산점을 5~20%까지 주기 때문에 모든 영역을 A형으로 응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국․수․영 모두 A형으로 지원해도 무리가 없는 대학은 대구교대가 유일하다. 그러므로 현재의 전형계획 상으로는 모든 영역을 A형으로 응시해 교대에 진학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다.
또한, 지난해 가군에서 수험생을 선발했던 부산교대가 올해 모집군을 변경하면서 10개 교대가 모두 나군에서만 모집하기 때문에 가군과 다군에서 일반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국․수․영 모두 A형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 BAB나 ABB로 준비하다가 6월 모평 이후에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수험생 중 교대를 꼭 희망해 상향지원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모두 A형으로 응시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모의평가 결과를 보면 B형에 5% 정도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 특히 점수활용지표가 백분위인 대학은 가산점을 받지 않고 쉬운 A형을 보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가산점이 아예 없는 대구교대나 B형에 주는 가산점이 적은 경인교대, 광주교대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지난해 나군 교대 지원율은 1.74~2.8:1로 타 대학에 비해 크게 높은 경쟁률은 아니었지만 교대는 허수지원자가 적기 때문에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며 "교대를 준비한다면 모두 A형 또는 AAB형으로 준비하기보다 일반적인 BAB 또는 ABB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
국·영·수 모두 쉬운 A형으로 교대 가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