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아이들은 모두 저신장일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3.07 09:47
  • 자녀의 ‘키’와 관련 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인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보는 많지만, 어떤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도 구분이 어려워 치료를 미루다 성장판이 닫힌 경우도 부지기수다. 저신장이 의심되는 자녀들의 치료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를 만나 저신장의 정의와 치료방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PART 1. 저신장이란 무엇인가

    저신장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채현욱 교수(이하 채): 또래 100명을 일렬로 세웠을 때 가장 작은 두 명에 속하면 저신장입니다. 요즘은 한 반 학생이 약 30명이니 제일 작은 아이가 저신장에 해당되는 것 입니다. 부모가 작거나, 사춘기가 늦게 시작돼 체질적으로 늦게 자라는 아이는 정상적인 저신장입니다. 반면, 성장호르몬 결핍, 염색체 이상 등 병적인 저신장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신장의원인에는 무엇이 있나요?

    채: 저신장의 원인에는 유전적인 요인, 체질성 성장 지연, (다운 증후군 또는 터너 증후근과 같은) 유전장애, 또는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있습니다. 또 원인을 밝힐 수 없는 특발성저신장이 있습니다.

     

  • 저신장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채: 저신장의 원인이 병이면 성장호르몬치료 등 필요한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운동•식사•수면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6개월 간격으로 성장을 확인해 성장추이를 관찰합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한 적정 검진 시기가 있나요?

    채: 적절한 검진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만 3세 이후의 소아가 1년에 4cm 이상 크지 않는다면 현재 키가 정상에 속할지라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성장판검사를 하시면 뼈나이를 통해 성장속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춘기가 시작되기 이전 연령의 소아(여아 만 8세 이하, 남아 만 9세 이하)가 1년에 7~8cm 이상으로 갑자기 성장한다면 성조숙증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PART 2. 성장호르몬치료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

    성장호르몬이란 무엇인가요?

    성장호르몬은 19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 호르몬으로, 뇌하수체 전엽에서 생성,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성장과 대사기능을 매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연령, 성별, 식사, 운동, 스트레스 및 다른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성장호르몬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키 성장 정도를 알고 싶어요

    모든 아이들에게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으나, 성장호르몬 치료에 반응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2년 이상 치료해서 최종 성인 신장에서 5-7cm 정도 더 자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시기는 언제인가요?

    호르몬 이상 등 병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진단을 받고 성장호르몬 투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5세 이상 일 경우 뼈나이를 주기적으로 검사해보는 것이 좋고 뼈나이가 어릴수록 성장호르몬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또한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는 경우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면 치료가 가능하나, 사춘기 변화가 빨라지면 성장판 진행이 빠르게 되어 치료 효과가 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여 방법이나 시기가 따로 있나요?

    성장호르몬 투여는 주 6-7일 저녁시간 이후 취침 전에 부모나 본인이 직접 피하주사로 자가 투여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바늘이 숨겨져 있거나 자동용량조절기능으로 자가투여 편리성을 높인 전자식 기계 등이 개발되어 편리성이 높아졌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고려대상과 보험인정 여부가 궁금해요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에 따른 성장장애, 프래더윌리 증후군, 누난증후군 등의 성장 장애에서 필수적이며 보험 적용이 됩니다. 이 외에 자궁내 성장지연 이후 따라잡기 성장이 되지 못한 경우, 병증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예상키가 매우 작은 일부 특발성 저신장, 유전적 저신장의 경우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보험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PART 3. 키성장에 도움되는 생활습관

    성장호르몬 치료와 함께 병행하면 좋은 생활요법은?

    과도한 tv 시청, 인터넷, 스마트폰 등은 신체 활동을 줄여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인스턴트 음식, 잦은 외식도 성장에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학원이나 과외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도 많은데, 늦어도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하루 7 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장에 좋은 습관은?

    첫 번째는 골고루 편식하지 않고 잘 먹는 게 우선되어야 합니다. 둘째, 주 3회 이상 규칙적은 운동을 해야 합니다. 어떤 운동이 제일 좋은지 물어보시는 부모님들도 많은데, 어떤 운동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을 함께해주면 좋습니다. 예를들면 줄넘기나 태권도를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말했지만 잠을 잘 자야 합니다.

    저신장 어린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키크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바빠도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일찍자는 것은 본인 자신을 위해 꼭 챙기고 지켜야 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