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어 캠프 ‘캠프 브랭섬홀’ 성황리에 마쳐
맛있는교육
조찬호 맛있는공부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3.01.05 17:35

체험형 커리큘럼, 최신 시설 모두 만족도 높아

  • “짜임새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캠프 기간 내내 현지 학교에 와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해외 명문 기숙학교의 교육환경을 충분히 접할 수 있었어요. 진학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었고요. 다음 방학에도 꼭 참가하고 싶어요” (정여진 서울 숙명여중 1년)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 서귀포에 자리한 95000㎡의 부지에 올림픽 아쿠아틱센터(수영장)와 축구•하키장, 골프장, 테니스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 과학•기술•공학•수학•시각예술 교육이 가능한 ‘STEM V’센터를 갖춘 브랭섬 홀 아시아(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첫 번째로 열린 글로벌 영어 캠프 ‘캠프 브랭섬 홀’이 5일 열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브랭섬 홀 아시아는 110년 전통의 캐나다 명문 여자 기숙학교 브랭섬 홀의 첫 번째 해외 자매학교. 이번 캠프에는 초등 4년~중등 3년까지 전국에서 총 100여명이 참가했다.



  • ◆수학•과학•음악•미술 체험형 커리큘럼원어민 교사 24시간 함께 해

    이번 캠프는 오전과 오후 읽기, 문법, 쓰기, 말하기, 발표 등 영어 수업과 함께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교과의 수업을 통해 캐나다 명문 기숙학교의 커리큘럼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짜였다. 영어 외 모든 교과 수업도 원어민 교사가 맡아 캐나다 현지 학교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특히 실험과 체험 위주로 구성된 교과 수업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쓰고 학생들은 노트에 필기하며 진행되는 수업 대신 과학 시간에는 점토로 심장을 만들어보고 인공 혈관을 넣어 실제로 잘 작동이 되는지 실험하고 음악 시간에는 팀을 구성해 작곡하고 우수 팀을 선정하는 등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인상 깊었어요.” (정여진)

    한 반 인원은 최대 10명으로 1차 인터뷰, 2차 온라인 테스트, 3차 캠프 현장 필기 및 인터뷰 등 3단계 심층 평가를 통해 학생의 영어 수준과 학년을 고려해 편성했다. 각 반의 홈룸 티처(담임)는 교과 및 생활 관리는 물론 점심, 저녁 식사를 담당 학생들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양식 식사 예절을 알려주는 등 참가자들의 적응을 도왔다. 오민우(제주 효돈초 4년)군은 “처음에는 외국인 선생님과 얘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같이 놀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금세 익숙해졌다”며 “기숙사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선생님과 더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 ◆예체능 활동, 제주 자연•역사•유적 탐방 등 다양한 체험

    주말에는 자연, 역사, 유적 등 3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택해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1코스는 ‘바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기’를 주제로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인 쇠소깍에서 제주도 전통 뗏목 태우 타기와 화산 폭발로 생겨난 바위섬 외돌개 탐방, 2코스는 ‘역사, 그 웅장함 속으로’를 주제로 국립제주박물관 견학, 제주도 원주민 발생지로 고씨, 양씨, 부씨의 선조가 솟아났다는 삼성혈 탐방, 3코스는 ‘유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고려의 몽고의 전쟁 때 마지막 보루였던 항몽유적지 탐방,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 서양 유명 박물관의 전시물을 재현한 그리스신화박물관 견학 등으로 구성됐다. 주말 체험은 학생들이 캠프 참가 전 사전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도록 하고 체험을 마친 뒤에는 팀별로 발표 대회를 진행하는 등 사전•사후 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김수민(부산 남문초 4년)양은 “자료 조사와 발표 준비를 하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우리나라의 명소인 제주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군은 “제주도에 살면서도 우리 지역의 유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많았다”며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로 설명을 들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교내에 마련된 각종 체육 시설도 십분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캠프 기간 중 영상 10℃ 내외의 온화한 날씨 속에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매일 2시간씩 축구, 골프, 수영, 배드민턴, 피구 등 체육 활동에 참가했다. 오군은 “피구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식과 미국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돼 재미있었다”며 “골프처럼 새로운 스포츠를 접해보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해외 연수보다 시설, 프로그램 면에서 만족도 높아

    호주와 필리핀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김양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에 3개월, 필리핀에 1개월 반 동안 단기 연수를 다녀왔는데 외국인 참가자가 많다 보니 친해지기가 어렵다 보니 몇 안 되는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있게 되더라고요. 한국말도 더 하고 싶고요.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왔는데 친구들끼리 있는 시간에도 오히려 더 영어로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맘 콜(Mom Call) 시간이 있어 엄마와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도 좋았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캠프에 참가했다는 정양은 “교육 커리큘럼은 물론 환경 면에서도 최고였다”고 말했다.
    “식사가 뷔페식으로 제공돼 음식으로 인한 고민도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개인별로 사용할 수 있는 욕실, 개인 공간이 제공되는 깔끔한 기숙사 시설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기숙학교는 답답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는데 교정이 워낙 넓고 다양한 교과 교실이 마련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