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임새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캠프 기간 내내 현지 학교에 와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해외 명문 기숙학교의 교육환경을 충분히 접할 수 있었어요. 진학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었고요. 다음 방학에도 꼭 참가하고 싶어요” (정여진 서울 숙명여중 1년)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 서귀포에 자리한 95000㎡의 부지에 올림픽 아쿠아틱센터(수영장)와 축구•하키장, 골프장, 테니스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 과학•기술•공학•수학•시각예술 교육이 가능한 ‘STEM V’센터를 갖춘 브랭섬 홀 아시아(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첫 번째로 열린 글로벌 영어 캠프 ‘캠프 브랭섬 홀’이 5일 열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브랭섬 홀 아시아는 110년 전통의 캐나다 명문 여자 기숙학교 브랭섬 홀의 첫 번째 해외 자매학교. 이번 캠프에는 초등 4년~중등 3년까지 전국에서 총 100여명이 참가했다. -
◆수학•과학•음악•미술 체험형 커리큘럼원어민 교사 24시간 함께 해
이번 캠프는 오전과 오후 읽기, 문법, 쓰기, 말하기, 발표 등 영어 수업과 함께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교과의 수업을 통해 캐나다 명문 기숙학교의 커리큘럼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짜였다. 영어 외 모든 교과 수업도 원어민 교사가 맡아 캐나다 현지 학교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특히 실험과 체험 위주로 구성된 교과 수업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쓰고 학생들은 노트에 필기하며 진행되는 수업 대신 과학 시간에는 점토로 심장을 만들어보고 인공 혈관을 넣어 실제로 잘 작동이 되는지 실험하고 음악 시간에는 팀을 구성해 작곡하고 우수 팀을 선정하는 등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인상 깊었어요.” (정여진)
한 반 인원은 최대 10명으로 1차 인터뷰, 2차 온라인 테스트, 3차 캠프 현장 필기 및 인터뷰 등 3단계 심층 평가를 통해 학생의 영어 수준과 학년을 고려해 편성했다. 각 반의 홈룸 티처(담임)는 교과 및 생활 관리는 물론 점심, 저녁 식사를 담당 학생들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양식 식사 예절을 알려주는 등 참가자들의 적응을 도왔다. 오민우(제주 효돈초 4년)군은 “처음에는 외국인 선생님과 얘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같이 놀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금세 익숙해졌다”며 “기숙사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선생님과 더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
◆예체능 활동, 제주 자연•역사•유적 탐방 등 다양한 체험
주말에는 자연, 역사, 유적 등 3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택해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1코스는 ‘바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기’를 주제로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인 쇠소깍에서 제주도 전통 뗏목 태우 타기와 화산 폭발로 생겨난 바위섬 외돌개 탐방, 2코스는 ‘역사, 그 웅장함 속으로’를 주제로 국립제주박물관 견학, 제주도 원주민 발생지로 고씨, 양씨, 부씨의 선조가 솟아났다는 삼성혈 탐방, 3코스는 ‘유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고려의 몽고의 전쟁 때 마지막 보루였던 항몽유적지 탐방,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 서양 유명 박물관의 전시물을 재현한 그리스신화박물관 견학 등으로 구성됐다. 주말 체험은 학생들이 캠프 참가 전 사전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도록 하고 체험을 마친 뒤에는 팀별로 발표 대회를 진행하는 등 사전•사후 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김수민(부산 남문초 4년)양은 “자료 조사와 발표 준비를 하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우리나라의 명소인 제주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군은 “제주도에 살면서도 우리 지역의 유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많았다”며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로 설명을 들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교내에 마련된 각종 체육 시설도 십분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캠프 기간 중 영상 10℃ 내외의 온화한 날씨 속에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매일 2시간씩 축구, 골프, 수영, 배드민턴, 피구 등 체육 활동에 참가했다. 오군은 “피구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식과 미국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돼 재미있었다”며 “골프처럼 새로운 스포츠를 접해보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해외 연수보다 시설, 프로그램 면에서 만족도 높아
호주와 필리핀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김양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에 3개월, 필리핀에 1개월 반 동안 단기 연수를 다녀왔는데 외국인 참가자가 많다 보니 친해지기가 어렵다 보니 몇 안 되는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있게 되더라고요. 한국말도 더 하고 싶고요.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왔는데 친구들끼리 있는 시간에도 오히려 더 영어로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맘 콜(Mom Call) 시간이 있어 엄마와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도 좋았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캠프에 참가했다는 정양은 “교육 커리큘럼은 물론 환경 면에서도 최고였다”고 말했다.
“식사가 뷔페식으로 제공돼 음식으로 인한 고민도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개인별로 사용할 수 있는 욕실, 개인 공간이 제공되는 깔끔한 기숙사 시설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기숙학교는 답답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는데 교정이 워낙 넓고 다양한 교과 교실이 마련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던걸요?”
글로벌 영어 캠프 ‘캠프 브랭섬홀’ 성황리에 마쳐
조찬호 맛있는공부 기자
chjoh@chosun.com
체험형 커리큘럼, 최신 시설 모두 만족도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