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교육 신간] 카네기 자녀코칭 外
맛있는교육
남미영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willena@chosun.com
기사입력 2012.12.14 17:53
  • <카네기 자녀코칭>_학부모 대상
    ▲ <카네기 자녀코칭>_학부모 대상
    성균관대학교는 최근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인성평가 자문단’을 구성해 수험생의 인성을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들이 비슷한 방안을 내놓으며 심층면접과 입학사정관제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덕분에 때아닌 ‘인성교육’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영어나 수학처럼 단기간에 암기한다고 늘어나는 게 아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강사도 학생의 성실성과 리더십, 자신감을 단기간에 성장시키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인성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부모의 교육 아래 자랄 수 밖에 없는 요소다.

    ‘카네기 자녀코칭’의 주제는 '자녀를 가르치려면 부모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부모를 설득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실린 내용은 한국카네기연구소가 만든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카네기스쿨’을 탄생시킨 주인공. 현재 한국카네기연구소 청소년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카네기 스쿨에서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다섯 가지 인성요소, 즉 자신감·인간관계·커뮤니케이션·리더십·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키우는 구체적 지도법을 적었다.

    책에 실린 ‘4단계 카네기 코칭법’은 △자녀의 현재 상황 파악하기 △비전 설정하기 △장애물 극복하기 △적절한 보상하기로 구분돼 각각에 맞는 구체적 실천법과 함께 제시된다. 그 밖에 △아이와의 대화에 꼭 필요한 7가지 카네기 처방 △아이와 함께 읽는, 스트레스 다루는 방법 등이 소개돼 있다. 실제로 카네기 스쿨을 거쳐간 학생과 학부모의 사례도 실어 현장감을 살렸다. 읽자마자 자녀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인성 교육서가 아쉬웠던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어거스트 홍 글, 흐름출판, 1만5500원.

  •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_청소년 대상
    ▲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_청소년 대상
    청소년이 다소 지루하게 느끼기 쉬운 한국사를 다룬 책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EBS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별샘’이란 애칭을 얻은 최태성 교사, 그리고 역사기행 전문 여행사 ‘여행이야기’를 운영 중인 박광일 대표가 저자로 나섰다.

    두 저자는 '자유를 향한 투쟁'으로 점철된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해박한 지식에 기초해 꼼꼼하게 다뤘다. 단, 여느 역사서처럼 지루할 것이란 오해는 금물. 우선 각 장마다 가득한 자료 사진이 활자로만 상상해야 하는 역사 교과서의 한계를 보완한다.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되는 각 장의 시작 부분도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에 들어올 때 동양 평화의 수호자라며 꽃다발을 들고 나갔던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누구였을까? 놀랍게도 독립협회 회원들 이었다.‘ 왜 독립협회 회원들이 그런 일을 했을까? 독자에게 풍부한 질문을 던지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오해를 풀어주는 책이다. 최태성·박광일 글, 씨앤아이북스, 2만원.

  • <보통날의 물리학>_청소년 대상
    ▲ <보통날의 물리학>_청소년 대상
    시간·질량·공간·속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리' 하면 떠올리는 개념들이다. 흔히 물리는 '과학자들이나 고민하는 개념'으로 치부된다. ’보통날의...‘는 ’물리는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아이돌 그룹 2NE1 리더 씨엘(CL)의 아버지이면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과학과 거리 먼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물리 이야기'를 목표로 써내려갔다.

    초콜릿을 먹으면 사랑에 빠진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순금을 24K로 표시하는 이유는 뭘까? '보통날의 물리학'이란 책 제목처럼 일상에서 만나고 쉽게 지나치는 물리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학 입시를 위해 억지로 공부했다가 대입과 동시에 물리에 이별을 고했던 학부모, 물리란 단어만 들으면 우울한 청소년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기진 글·그림, 이미디어그룹, 1만3000원.

  • <키워드로 읽는 중학 사회 교과서>_중고생 대상
    ▲ <키워드로 읽는 중학 사회 교과서>_중고생 대상
    요즘 교육계의 키워드는 단연 '통합교과'다. ‘키워드로 읽는...’는 이 같은 교육계의 흐름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제목엔 ‘교과서’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고교 사회 교과서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업적을 통해 시대를 개괄하고 그 의미를 짚었다.

    책에 등장하는 16개 사건은 학교 시험에도 자주 나오는 역사적 이슈다. 저자는 이를 '키워드-사건-인물'로 연결, 핵심을 파악하도록 도왔다. 각 사건은 다시 5개 특성으로 구분된다. 정의구현, 경제 주권 사수, 변화 열망, 사회 의지 통합, 새로운 가치 발견이 그것. 시대와 장소를 달리하며 공통된 주제로 벌어진 사건들을 좇다 보면 사회 교과 학습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된다.

    책 속 등장 인물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청소년을 위해 각 장의 끝엔 관련 전기 등을 선별해 소개하는 별도 지면 '인물 깊이 읽기'가 배치돼 있다. 역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자신의 멘토를 찾고 미래의 비전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고성국 글, 탐,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