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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내 자녀를 잘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사교육에 의지하던 교육계의 폐해를 버리고 홈스쿨링, 혹은 '엄마표 교육'을 시도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수시로 변하는 입시 제도와 개정을 거듭하는 교과서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의 핵심을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하는 엄마가 많아지면서 자녀 교육 노하우 관련 서적도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잠수네 아이들의...’는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책이다. 책의 모태이자 저자가 대표로 활동 중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www.jamsune.com)은 오래 전부터 명성을 얻어 온 최고의 교육정보 사이트이기 때문. 이전에도 영어와 수학 학습 노하우 관련 서적을 두 차례 펴냈다. 이번 책에선 지도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자녀에게 학습 동기를 심어주는 방법과 전체 교과목 학습 노하우를 집대성한 것.
이 책은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란 식의 뜬구름 잡는 멘토링 서적도, 바른 말만 잔뜩 늘어놓은 지루한 학습서도 아니다. 아이와 가까워지는 법부터 과목별 공부법까지 속시원히 털어놓았다. 멘토링과 교과지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점도 눈에 띈다. 특별부록에 삽입된 학년별, 교과목별 참고서 목록도 빼놓지 말 것. 이신애(장수네 커가는 아이들 대표) 글, RHK코리아, 1만8000원. -
어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작은 것에도 호기심을 느끼는 아이들이 쏟아내는 무수한 질문 중 하나는 인체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왜 사람은 털이 없어?”같은 질문에 쉽고 정확하게 답해주긴 결코 쉽지 않다.
‘왜 내가...’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생물·인류학 도서다. 해양생물학 박사인 저자는 한때 중·고교 생물 교사로 재직했고 생물 관련 도서도 다수 펴냈다. 각 장마다 다양한 동물에 관한 쉽고 재밌는 일화와 설명이 일러스트와 곁들여져 어린 자녀도 지루해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자녀가 동화와 교양서를 두루 읽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그 시발점으로 삼기 좋은 책. 미취학 연령대 혹은 초등생 자녀에게 읽히기 적합하다. 장-밥티스트 드 파나피유 글, 브누아 페루 외 그림, 박민정 옮김, 청어람주니어, 9500원. -
최근 ADHD(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이면서 EBS 다큐프라임 ‘부모’ 자문 위원으로 활동해 온 저자는 집중력에 대해 "내가 내 삶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한다.
집중력 결핍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와 원인을 심리학적 근거에 따라 설명하고, 집중력 향상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집중력의 정의 △자녀와의 교감으로 집중력 높이는법 △오감 활용 훈련법 △집중력 키우는 노하우 등 총 4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자녀의 집중력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집중력 향상 훈련법이 각 장마다 첨부돼 있다. 이명경 글, 명진출판, 1만5000원. -
도처에 '글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글 쓸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높아진 것. 신문사 편집기자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글을 읽어 온 저자는 "글쓰기 역량은 타고난 재능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쓸 것인가’는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정립하고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따르면 문장을 가장 빨리 익힐 수 있는 방법은 '필사(筆寫)'다. 이후 점차적으로 묘사, 요약, 줄거리 쓰기, 소감 쓰기, 수사법 등을 통해 훈련하면 누구나 수준급 글을 쓸 수 있다.
책과 연계된 온라인 사이트에서 작문 연습도 해볼 수 있다. 저자는 '문장력 구성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수백 권의 책에서 명문장을 추출, 소개한다. 중요한 발표문 작성을 앞두고 매번 고민에 빠지는 사람, 평소 글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이 이끄는 방법을 따라보자. 책을 덮을 무렵, 부쩍 성장한 자신의 필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임정섭 글, 경향BP, 1만4300원.
[이주의 교육신간]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 로드맵' 外
남미영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willen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