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학생들에겐 스트레스와 부담이다. 하루 이틀 공부할 것도 아니고 최소 12년 이상 공부를 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 자기관리, 자기 페이스 유지다.
학습 상담을 하게 되면 학부모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자녀의 ‘공부습관’에 대한 걱정이다. 공부를 꾸준히 하지 못하고 시험 때만 반짝 공부했다가 그 후에는 또다시 흐트러지기 때문에 성적 또한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공부습관이 무너진 학생들은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 할수록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반면에 초등학교 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가, 중, 고등학교에 상승세를 타는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들의 공통점은 바로 올바른 ‘공부습관’의 정착이다. 꾸준하게 지치지 않는 장기레이스를 누구보다 훌륭히 소화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습관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황금 시간대에 공부하기’다. 얼마 전까지 새벽형 인간 만들기가 돌풍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원래 생체 리듬까지 깨지고 오히려 더 피곤하기만 했을 뿐, 새벽형 인간으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체리듬으로 살지 않으며 또한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가 있다. 그 시간을 자신의 ‘황금 시간대’라고 한다.
청소년기에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이전보다 2시간 정도 분비가 늦어져 수면지체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동기에 9~10시경 자던 아이들이 12시정도로 취침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학교에 와서도 1교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조사해 보면 아침형 인간형 보다 오히려 오후형, 저녁형이 더 많았다.
자녀가 언제 공부가 잘 되는지를 스스로 조사하게끔 하여 집중이 잘되는 황금 시간대에 공부시간을 맞추도록 하자. 특히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취약과목도 이때를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공부의 띠’를 따라 학습하는 방법이다. 나만의 황금 시간대가 오후 7시에서 9시였다면 매일 그 시간만큼은 학원이나 과외 등이 없게 하여 오로지 스스로 학습을 하게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일주일 시간표를 그리게 되면 매일 같은 시간에 띠를 두른 것처럼 일정하게 패턴이 형성된다.
또한 학원과 과외 등의 시간도 일정하게 조정하는 것도 규칙적인 학습 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 수험생들은 몇 달 전부터 수능 시간표대로 자신을 길들이며 공부의 리듬을 맞춘다. 아침에는 언어영역 시험을 보니 언어 공부를 하고 점심 이후에는 사탐, 과탐, 그리도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다. 수능시험 패턴에 맞추어 공부를 하다 보면 학습 패턴이 습관이 되어 시험장에서도 신체리듬이 깨지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으로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도 ‘공부의 띠’를 수능에 적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꾸준히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처럼 기복의 폭을 줄이고, 자신의 호흡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학습법을 실천-수정-반복하며 체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 져야 한다.
기복이 심한 공부는 슬럼프가 오기 쉬우며, 극복하기도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린다. 위에서 제시한 두 가지 학습습관을 체화한다면 완전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들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00일의 공부혁명 선임컨설턴트 한정태
명문대를 향한 ‘42.195km’, 올바른 공부습관부터 형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