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거쳐야 할 마지막 관문,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반영하는 항목도 대폭 축소된다. 이에 학생을 직접 대면해 제출 서류의 진실성 여부와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의 비중을 높아지는 추세다. 

대입면접은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나뉜다.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에 대한 진위 판단과 교육연계활동 등에 관한 보충 질문이 주어진다. 따라서 학생부에 반복되어 기록된 내용, 전공 관련 활동, 리더십 및 자기주도적인 경험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에 주목하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해당 경험이나 활동을 하게 된 동기, 활동 과정 중 노력과 발휘한 역량,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이후 성장하고 발전한 경험 등 여러 성취에 관해 구성해야 한다. 지원동기와 진로계획도 준비해야 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면접 전 제시문을 읽고 준비한 뒤 면접에 임하는 방식이다. 주로 교육과정 내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표현력과 문제해결력에 초점을 둔다.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 모두를 시행하는 대학도 있고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시행하더라도 일부는 서류 기반 면접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수의 의학계열 학과에서 시행하는 ‘MMI(다중 미니)' 면접도 있다. 지원자가 여러 면접실을 거치면서 다양한 상황을 제시받고 이에 맞는 질문도 받는 형식이다. 주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지원자의 윤리적 결정을 평가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간단한 제시문을 빠르게 파악하고 관련 답변을 신속하게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집단 토론식 면접은  다수의 지원자를 한 조로 묶어 대립되는 논제에 대하여 토론하도록 한다. 면접관들은 지원자 옆에서 의사 전달력, 표현력, 논리력, 설득력, 질문하고 답변하는 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 등을 평가한다. 중요한 시사이슈를 다루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도 필요하다. 해당 이슈를 모티브로 교과지식을 연계해 묻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접근한다. 

면접 질문의 종류도 다양하다. 지식형 질문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간단한 전공 관련 지문을 읽게 한 뒤 전공적합성을 평가한다. 의견형 질문은 철학이나 가치관을 묻는 질문이다. 사회 현상에 대한 생각을 묻거나, 인생관, 좌우명, 사고능력을 묻는다. 상황형 질문은 쉽게는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는다. 행동형 질문은 과거의 행동에 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행동 속에 나타난 특성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한다. 상황, 과제, 행동, 결과를 묻는 경향이 있다. 

물론 면접관의 모든 질문에 빠짐없이 완벽하게 답변을 해야만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면접 시 초점을 두는 것은 지원자의 말하기 역량이 아닌 소통하는 역량이다.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던져 지원자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헤아리고 진위 여부 및 논리적 사고력, 잠재적인 역량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면접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의 수상경력,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교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서술된 내용 중 서류 검토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미리 파악해 동기, 과정, 결과, 성취에 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답변을 구성해 준비하면 된다. 지원한 학과(전공)와 관련성이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두괄식으로 명확하게 답변을 하는 연습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을 자신감 있게 드러낸다면 합격에 성큼 다가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