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세 백신 예약률 31.6%…방역당국 “예약 끝나도 접종 기회 줄 것”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1.12 14:51

-12~15세 1차 접종은 오는 27일까지 실시
-전날 기준 1차 접종률…58만5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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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2일) 12~15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사전예약이 끝난다. 확인된 예약률은 31.6%로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방역당국은 예약이 끝나더라도 당일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12~15세 소아청소년(184만9000명) 중 예약을 마친 이는 58만5000명(31.6%)이다. 이들의 1차 백신접종은 11.1%. 먼저 접종을 시작한(지난달 18일) 16~17세를 합치면 12~17세 소아청소년의 1차 접종률은 28.9%다. 이들 전체 인원인 276만8836명 가운데 80만196명이 백신을 맞은 셈이다. 아직 접종시기는 남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접종률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감염병전문가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걱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더라도 심근염 증상과 같은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부모와 아이가 많다”며 “접종을 하지 않을 시 외부활동을 자제해 가정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예약률·접종률이 절반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12~17세 학령층 주간 일평균 발생률을 확인한 결과, 10월 2주 8.5%(929명)였던 확진자 수는 11월 1주 기준 10.5%(1567명)로 급증했다. 한 달 새 638명이 증가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단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의 낮은 접종률을 우려해 계속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약이 끝나더라도 각 의료기관에서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학교에 안내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국 유·초·중·고 전면등교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 내 PCR 검사 확대와 방역 인력 추가 투입 등을 통해 올 겨울 계절학기부터 대면수업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접종률 대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경우 이러한 정책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현 기조를 유지하겠단 입장에 변함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등교에 필요한 건 학교방역을 강화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에 있다”며 “접종의 경우 학생의 자유의지에 맡겼던 만큼 접종 예약률과 현황만으로 현 계획에 대한 수정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이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