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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수가 지난해보다 3만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응시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이를 노린 허수 지원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51만7234명의 수험생이 9월 1일 시행하는 모평에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수험생은 40만8042명, 졸업생은 10만9192명이다.특히 9월 모평 졸업생 지원자는 지난해(7만8060명)와 비교해 39.8%(3만1132명) 늘었다. 2012년 지원자 수가 공개된 이래 최대 규모다.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높아졌고, 6년제 약학대학 입시가 부활하는 등 재수생에 유리한 대입 환경이 조성되면서 졸업생 신청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반면 입시 전문가들은 졸업생 지원자의 상당수가 화이자 우선 접종을 겨냥한 허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모평에 지원할 경우 수능 응시생으로 간주해 8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정부 방침이 결정적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실제 종로학원에서는 지난달 28일 외부 수험생을 대상으로 모평 접수를 받은 결과, 신청자가 몰리며 1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접수자 중 2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9.7%에 달했다. N수생 비율이 높은 20세 이상~25세 미만(46.2%)보다 많은 수치다. 2년 전에는 20세 이상~25세 미만이 73.6%, 25세 이상이 22.6%였다.일부 지역에서 모평 접수가 초과하자 교육부는 긴급하게 모평 온라인 응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용인원을 초과한 접수분 중 1500여명은 시험장 응시를 희망한 수험생이었고 나머지 1700명은 온라인 응시 희망자였다”며 “시험장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을 위해 추가 시험장을 마련해 이달 중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전체 인원이 작년보다 6만3000여명 줄었는데, 9월 모평에 지원한 졸업생이 3만명이나 늘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수능과는 무관한 백신용 허위 지원자로 추정된다”고 했다.한편 이날부터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사, 돌봄인력 11만여명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은 19일부터 30일까지, 초3~6학년과 중학교 교직원은 28일부터 8월 7일까지 1차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syk@chosun.com
“백신 접종 노렸나”…9월 모평 졸업생 응시자 3만명 급증
-졸업생 10만9192명 지원…전년 대비 39.8% 증가
-응시생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방침…“허수 지원 몰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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