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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런’ 사업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교육단체들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저소득층 학력격차 해소’라는 사업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교육적 효과나 사업 타당성이 온당하지 않다며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34개 교육단체는 5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 런 사업 예산 통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런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하라고 촉구했다.이들 단체는 “온라인 교육플랫폼에 인터넷강의를 탑재하고 수강권을 주는 것으로 (교육격차가)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서울 런은 사업의 중복성과 공적 플랫폼에서 사교육을 조장하는 등 공교육 내실화라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서울 런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교육 플랫폼으로, 취약계층 학생에게 유명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일 ‘2021년도 제1회 서울특별시 추경안’을 확정하며 서울 런 예산 약 36억 원을 통과시켰다. 당초 서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서울 런 예산은 총 58억 원이었다.시의회는 “‘서울 런’ 사업은 이미 서울시 평생교육포털, 서울시교육청 e학습터, EBS 등 유사한 학습 하드웨어가 활용되고 있어 예산의 중복 지원 가능성이 있다”며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존중해 감액했다”고 설명했다.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음에도 이들 단체는 서울 런 사업 추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학력 저하가 발생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겪는 진짜 문제는 학습 콘텐츠의 부재가 아니라 학습 공백을 지원할 조력자가 부재한 것”이라며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직접 찾아가서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 공백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서울시가 서울 런 사업을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력 없이 추진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교육계의 의견을 듣고 실효성 있는 사업을 제안받아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거나 이미 실시하고 있는 사업을 지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들은 또 사교육 업계가 제작한 콘텐츠가 공적 영역인 지자체의 플랫폼에서 제공될 경우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런 사업이 사교육 업계의 직·간접적인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단체들은 서울시가 교육격차 과제 해결을 위해 기존의 서울 런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지자체, 교육청, 단위학교가 협업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전문인력을 배치한 다음 학생과 전문 인력이 만날 수 있는 쌍방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기초학력이 낮거나 학습공백이 발생한 학생들의 경우 이미 오랜 기간 학습에서 소외돼 왔을 가능성이 크므로 정서적 결핍을 채워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학습 동기를 강화해주고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등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syk@chosun.com/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교육단체들 “‘서울 런’ 교육격차 해소 못 해… 전면 수정해야”
-사걱세 등 34개 교육단체 서울 런 비판 기자회견
-서울 런 예산 36억원 확정…“중복 투자 가능성 있어”
-“취지 달성 어려워…쌍방향 학습지원 플랫폼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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