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과 불안 증세를 느끼며 자해나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지난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만 13세 이상~만 18세 이하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17.5%는 중증도 이상인 불안 위험 또는 우울 위험군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 이상의 우울감을 느낀 청소년의 비율은 35.26%였다.앞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시행된 청소년 건강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청소년의 우울감 경혐율이 28.2%였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청소년들의 자살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 10.2%가 최근 2주 이내 자해와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고등학생이 13.81%로 중학생 7.4%보다 응답률이 높았다.청소년의 36%는 스스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학회 관계자는 “청소년의 우울과 자해, 자살 생각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방역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청소년의 53.2%가 학업과 관련 없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온라인 활동’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반면 ‘신체 활동량’은 청소년 67.5%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 71.1%, 고등학생 50.2%였다.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상 등교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달 중인 청소년이 온라인 활동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게 관심을 기울이고 신체활동을 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아이들이 어떤 문제가 있으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해소했다”며 “그런데 학교를 자주 가지 못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도피하거나 스트레스를 풀 통로가 다 막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학교나 가정에서 우울감을 해소할 수 없으니 불안도와 우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며 “우선 학교와 가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회복해야 하고, 아이들이 우울감을 해결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syk@chosun.com
‘코로나 블루’ 심각…청소년 10명 중 1명 자해·자살 생각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만 13∼18세 570명 대상
-17.5%, 중증도 이상 불안·우울…"청소년 심리방역 필요"
이 기사는 외부제공 기사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